싸늘하다....
나는 담담하게 술잔을 들고 노처녀 차장을 응시했고
노처녀차장은 경련까지 오는지 얼굴이 벌게지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눈치를 보던 (전)사장은 뭔가 불안함 느끼고 즉시 손을 휘적휘적 거리며 입을 열었다.
[노처녀차장. 사과의 의미로 한잔 따라드려~ 어서어서~~]
(전)사장은 나의 편을 들어주었다.
혈연관계보다 일단 사업을 따야 하는 게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전)사장까지 나서서 나의 편을 들자 노처녀차장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소주를 들고는 나의 잔에 한손으로 따르려 했다.
이런 건방진....
나는 소주잔을 뒤로 빼면서 한 마디 했다.
[지금 내가 노처녀차장보다 아랫사람인가?]
나의 말에 다시 분위기는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전)사장은 땀을 흘리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전)사장은 내편을 들었다.
[노처녀차장! 그래그래! 두손으로 드려야지! 암암!!]
노처녀차장은 (전)사장의 말에 노처녀차장은 입술까지 꽉 깨물고 두손으로 소주병을 들고 나의 잔에 따라주었다.
나는 승리의 미소를 지어주었다.
노처녀차장이 했던 행동을 그대로 돌려주기 위해서였다.
나는 병을 뺏어 (전)사장님에게는 두손으로 공손하게 따라주었고 노처녀차장을 바라보며
[한잔 받지?] 라고 말했고 노처녀차장은 두손으로 잔을 들어올리자 나는 당당하게 한손으로 잔을 따라주었다.
나의 행동에 노처녀차장은 얼굴이 벌게지다 못해 하얗게 질린 표정이 되었다.
술을 한잔 마셨다.
우와!!! 술이 이렇게 달수가 있다니 38년 인생 중에 처음 느껴보는 달달한 소주였다!
나의 표정이 밝아지자 (전)사장도 미소를 지으며 슬슬 나의 비위를 맞추기 시작했다.
노처녀차장의 금액적인 투자로 물류창고를 더 증설하여 사업을 좀 더 키울 생각이었던 것이다.
나도 15년동안 다니던 회사가 잘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앞으로 힘을 써서 도와주겠다고 약조를 하자
(전)사장은 입이 귀까지 걸리면서 잘부탁한다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술이 들어가서 분위기는 한껏 좋아졌지만 여전히 노처녀차장은 자존심에 금이 갔는지 꿀먹은 벙어리처럼 이를 악물고 앉아있는게 눈에 보였다.
그런 모습에 나는 측윽한 마음이 들어 노처녀차장을 바라보며 한 마디 했다.
[노처녀차장. 예전 응어리는 이제 그만 풀고 앞으로 잘해봅시다.]
나의 말에 노처녀차장은 순간 도끼눈으로 변하며 나를 노려보았다.
이년이... 도끼눈을 째려보고 난리야...
[니가! 뭔데 풀어?! 어? 니 까짓게 뭔데!!]
버럭 소리를 지르는 노처녀차장의 말에 나는 황당해서 할말을 잃었다.
[내가 너같은 놈한테 수그릴꺼 같아?! 어!]
참아왔던 울분이 터져나왔는지 소리를 꽥꽥 지르는 노처녀차장의 모습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짜악!!!!!
(전)사장은 노처녀차장의 뺨을 풀스윙으로 때렸다.
순간적인 (전)사장의 행동에 속사포처럼 지랄을 떨던 노처녀차장의 고개가 획 돌아가며 놀란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오빠...]
(전)사장을 오빠라 부르며 놀란 눈을 감추지 못했다.
(전)사장은 정말 화가 났는지 노처녀차장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
[지금 이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데! 3살먹은 어린애처럼 어리광이야! 사업 망하고 싶어! 망하려면 혼자 망해야지! 지금 니가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아느냐 말이다! 너가 평생 일해서 받은 퇴직금 모두 날리고 싶어!! 정신차려 이년아!]
(전)사장의 말에 노처녀차장은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울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자 나는 잠시 담배를 피운다는 핑계로 잠시 자리를 피했다.
천천히 담배를 피우고 20분후 다시 방으로 들어가자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는지 (전)사장은 미안한 표정을 지었고
노처녀차장은 눈이 퉁퉁 부은채로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었다.
내가 자리에 다시 착석하자 노처녀차장은 연신 자기가 실수를 했다며 예민한 날이라 이해해달라고 고개를 조아렸다.
나는 노처녀차장이 더 이상 세우던 자존심이 없다고 느껴져다.
눈빛이 팍 죽은채로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뭔가 통쾌하면서 불쌍한 느낌이 들었다.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앞으로 잘해보자고 계약 싸인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사장과 노처녀차장은 여신 고개를 조아렸고 나는 집으로 귀가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상쾌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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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분위기가 왜 이리 뜨거워요~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