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작아집니다 자꾸

우어엉쿠어엉 작성일 15.03.15 03: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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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에 몇번의 글을 썼다 지웠다 했습니다. 

 

썼을 때 들려주신 좋은 말씀들도 잊지 않고 있구요. 

 

지금도 열심히 살아가는 중입니다. 

 

나이는 30대 중반으로 지금은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SAP 라는 ERP 업계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그 생활이 너무 만족스러워 때려치고 나왔습니다. 

 

만족하고나면 그렇게 평생 살게 될것 같은 묘한 불안감에요...

 

PC방으로 자영업을 2년간하고 지금은 모바일 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누가보면 참 지 멋대로 산다라고 할거고 누가보면 도전정신이 뛰어나다 할 그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오늘 와이프와 쇼핑을 가서 발생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경력 때려 치우고 일하고 있는 만큼 수입이 좋지 못합니다. 

 

PC방 마무리 하면서 청산해야할 채무아닌 채무도 좀 있는 상태구요. 

 

쇼핑가서 와이프 코트랑 가디건을 사가지고 나왔습니다. 

 

집에갈 요량이었는데 옆에 있는 나이키 매장에 자꾸 눈이 갑니다. 

 

중 3 때 에어 달린 신발이 너무 가지고 싶었는데 어머니께선 한번도 사주시지 않으셨어요. 

 

그 뒤로 제가 가지고 싶은건 단 한가지였습니다. 

 

에어 달린 신발. 

 

나이키매장에 들어갔습니다. 이름난 아울렛인만큼 할인율이 대단합니다. 

 

기본이 30%할인이고 왠만한 제품은 50% 할인이에요.

 

제가 갖고 싶은건 30% 할인인데 10만원이 넘어갑니다. 

 

그나마도 정말 갖고 싶으거면 사겠는데 그렇지 않아요. 

 

와이프는 그냥 오빠가 나이키 좋아하니까 70%할인되는거 사서 그냥 신고 다니라고 합니다. 

 

오빠 좋아하는 애벌레 신발은 신지도 않지 않냐고 - 한 6년전에 예전부터 갖고 싶던 에어 업템포를 샀는데 

 

행사용 신발이라고 진짜 특별한 날이 아니면 신지 않고 있어요 지금도 세탁소에 갔다가 비닐봉지에 담겨 나온 그대로 

 

신발장에 있습니다.(8개월째) 와이프는 신발에 세겨진 이름이 에벌레처럼 세겨져 있다며 오빠의 행사용 애벌레 신발이라고 놀립니다. 

 

여튼 매장에서 신발을 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 비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게 몇푼이나 한다고 얼마나 한다고 내가 .... 갖고 싶지 않더라도 한 5만원? 6만원? 이런거 때문에 

 

하루에 12시간씩 일하고 출퇴근하고 고생하는데 이걸 내가 ....

 

사고 싶은 마음을 못먹나.... 이게 뭐라고 내가 이거 사겠다고 말을 못하나. 

 

이런 순간에 너무 비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와이프는 전에 와이프회사 제 회사에서 생일선물로 나왔던 상품권으로 봄코트를 사고는 기분이 좋은지 연신 까르르 웃는데 점점 제 표정이 굳어 갑니다. 

 

내가 정말 철없을 때, 나 돈벌면 에어 달린 신발만 사서 신을꺼야. 

 

했던 그 정말 별거 아닌 약속을 왜... 내가 ... 정말 열심히 사는데 왜 내가 나한테 그 정도도 못해주나......

 

하는 생각에 집에 오는 내내 침울했습니다. 

 

와이프는 괜히 눈치보며 오빠.. 내가 상품권 다 써서 미안해 ... 내가 죽일 뇬이야 

 

오빠도 사고 싶은게 있을 텐데 .... - 아니야 나는 사고 싶은거 거기에 없었어.... 

 

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억울하고 분해서 잠이 안오네요. 스스로에게 억울하고 분합니다.

 

뻔하게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갖고 싶은거 ... 하고 싶은거 ... 이렇게 참아가며 살고 싶지 않았는데........

 

현실은 참... 초라해 지네요. 

 

월급이 얼마든.... 결혼하면 끝이에요.... 젠장

 

다들.... 이렇게 사시죠? 막 갖고 싶은거 다 사고 사시는 분 없으시죠? 

 

없다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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