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엔케(Robert Enke)
1977년 8월 24일생(독일)
축구선수(골키퍼)
그는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MG에서 프로 데뷔 후 포르투갈 명문팀인 벤피카를 거쳐
2002년에는 스페인 명문 구단인 FC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독일의 전도 유망한 골키퍼였습니다
하지만 바르세로나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벤치를 전전하던 엔케는
분데스리가 하노버 팀으로 이적, 전성기를 보내게 됩니다
승승장구하던 엔케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되어
월드컵에 출전할 기회도 잡게 되는데요.
그 시기에 태어난 그의 딸 라라가
좌심 형성부전 증후군 (hypoplastic left heart syndrome)으로
2006년 9월 17일, 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딸아이를 잃은 엔케는 결국 독일 월드컵 출전을 포기했지만
그 후,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변함없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도 자식의 죽음 앞에서는 강해질 수 없는 평범한 아버지였나 봅니다
아내 테레사는 당시 엔케가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해 우울증을 숨겨왔다고 합니다
선수 시절 수많은 시련과 좌절을 맛본 엔케였기에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번 시련 또한 잘 이겨내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그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딸의 묘지와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기찻길에서
160km로 달리는 열차에 몸을 던져 목숨을 잃게 됩니다.
2009년 11월 11일, 그의 나이 32세
그는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딸의 묘지로 가 짧은 유언을 남깁니다.
"Lara, Papa Kommt" (라라, 아빠가 간다)
2009년 11월 15일,
하노버 96의 홈구장인 AWD 아레나에서 엔케의 공식 장례식이 거행되었습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 5천여 명의 팬들과
그의 수많은 동료들이 엔케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엔케의 부인을 위로하고 있는 발락)
"나는. 이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 전 독일 대표팀 주장 미하엘 발락
"엔케는 바르셀로나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사망은 독일 축구와 바르셀로나에 큰 재앙이다"
- Txiki Bergiistain, 바르셀로나 관계자
"내가 아는 그는 매우 똑똑하고 의젓한 사람이었다. 바르셀로나는 그의 죽음에 깊은 슬픔에 빠졌다."
- Joan Laprta, 바르셀로나 구단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출전이 유력했던 그였지만,
엔케는 월드컵 출전보다 딸의 옆자리로 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대표팀 동료들은 그를 잊지 않았고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인 호주와의 경기에서 그와 마음으로 함께 뛰었습니다
그 이후 독일 축구 협회는 2010년 1월 16일,
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하여 엔케의 이름으로 우울증 치료를 위한 의학재단을 설립하였다고 합니다
다시는 딸과 이별하지 않는 곳에서 영원히 함께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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