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1년동안 대통령이 없었던 이유

언더더스타 작성일 15.04.09 18: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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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독립전쟁(1775 ~ 1783)에서 승리한 후, 명실상부 독립국으로써 세계에 미국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천조국 이미지와는 달리, 독립 직후였던 18세기 말의 미국은 대단히 혼란스럽고 불완전한 국가였습니다.

그랬던 미국이 이후,
어떻게 그리도 급격한 성장을 할 수 있었으며 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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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3년 9월 3일, 북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이제 막 세계사에 등장한 신생국이 있었습니다. 바로,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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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은 새로운 국가에는 '정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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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미국은 당시 '콩가루 집안'과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도 없었으며, 13개의 주가 각기 독립적으로 각 주들을 지배하고 있었던 모양새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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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각 주는 서로 다른 법을 자체적으로 만들었고, 다른 화폐를 쓰며 관세가 따로 존재하여 교역하기도 힘들었죠.(한 나라 안에 화폐가 14개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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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콩가루 집안의 모양새는 무려 11년이나 지속됩니다. 그래서 미국은 독립을 했지만, 11년 동안이나 대통령이 없는 나라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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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13개의 주 대표들은 1787년, 드디어 필라델피아에서 대륙 회의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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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계절을 투자하며 장기간 회의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미국 연방 헌법'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헌법은 문제가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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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주들은 미국이 독립을 하는데 있어, 자신들의 주가 더 큰 공로를 세웠으니 더 많은 '국가 권한'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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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이 연방 헌법의 내용을 보면 꽤나 코미디입니다. 일단, 새 정부를 구성하는 의회의 '의석 수'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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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많은 주 대표들은 의석을 '인구에 비례'해 주자는 주장을 했고, 반면 인구가 적은 주 대표들은 
이 주장을 거절했죠. 논란 끝에 대책안이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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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네티컷(중립) 주 대표 曰
: "님들! 싸우지 마셈! 의회를 상원과 하원으로 나누고, 상원은 각 주마다 대표 2명을 배정하고 하원은 인구에 비례하여 넣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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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충안은 결국 채택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죠.(여기서부터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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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인구를 셀 때 '어떻게 세는가?'에 대한, 북부와 남부의 의견이 또 충돌한 것입니다. 당시 남부는 노예제도에 찬성하는 입장이었고, 북부는 반대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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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대표들은 희한한 주장을 펼칩니다. 남부는 지들이 사람취급도 하지 않는 노예들을 계속 존속시키면서, 정작 인구에 비례하여 의석 수를 결정할 때는 '노예들의 인구'를 포함시키자고 주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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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남부는 노예를 계속 무시하길 원하면서도 인구 계산할 때는 노예 인구를 넣어주길 바라는 모순적인 주장을 펼쳤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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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북부인들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더 어이없는 절충안이 만들어졌죠. 노예 인구를 넣되, 노예 1명을 '0.6명'으로 계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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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대표들은 이 기묘한 절충안에 사인을 합니다. 그 이유는, 노예 제도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었기 때문이죠.(근데 사라지기는커녕, 이로 인해 남북전쟁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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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당시 미국 대표들이 만든 미국 헌법은 코미디 같은 내용도 일부 포함되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혁명적'인 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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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은 미국 연방들이 각각 지정한 법보다 위에 존재했으며, 정부를 3부(입법, 사법, 행정부)로 나눴습니다. 또한, 각 부들은 서로 견제하여 어느 한쪽에 권력이 치우쳐지는 것을 막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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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만들어진 미국 헌법은 미국인들에게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더 많은 자유와 권리를 보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현재 미국인들의 이념과 상징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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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독립 직후 미국의 경제 상황은 어떠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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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이었습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에는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던 대영제국의 지원과 보호를 받았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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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후, 영국과 갈라서면서 미국의 경제는 폭망하죠. 일례로, 1774년부터 1790년까지 미국의 경제 규모는 28%나 감소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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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인은 독립전쟁 기간에 과도한 재정이 투입되었고, 영국과의 교역이 완전히 단절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 내 거주하던 유능한 인력의 다수가 본국(영국)으로 떠나면서 더욱 상황이 악화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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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뉴욕이나 필라델피아와 같은 대도시에서 제대로 된 '도시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도 경제 침체의 원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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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직후, 미국 시민들 曰
: "뭐냐고 이게!! 독립했는데 왜 우리는 더 가난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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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총체적 위기 속에서 헌법이 비준되었고, 미국 시민은 이런 상황을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위대한 지도자'를 점점 갈망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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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타깃은 '조지 워싱턴'이었습니다. 그는 독립전쟁의 총사령관으로서, 미국의 독립을 이끈 위대한 전쟁 영웅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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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시 조지 워싱턴은 전쟁이 끝난 뒤 모든 현직에서 물러나서 조용히 남은 여생을 보내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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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워싱턴 曰
: "뭐? 나보고 대통령을 하라고? 헐... 미안한데 난 그냥 농사나 지으면서 살게. 제발 날 찾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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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曰
: "오~ 마이 갓! 이러지 마셈! 당신 아니면 할 사람이 없으니깐 무조건 하셈! 꼭꼭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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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지 워싱턴은 졸지에 미국 1대 대통령으로 선출됩니다. 미국의 첫 선거제도는 매우 기묘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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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거제도가 명시되어 있는 미국 헌법을 만든 사람들은, 평범한 미국 국민들이 대통령을 '직접' 뽑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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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의 출신지와 다른 주에 살고 있는 국민들은 그 후보를 잘 알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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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미국 내 모든 유권자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인단'을 뽑는 투표는 할 수 있지만, 직접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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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의석 수와 동일한 숫자의 선거인단이 뽑히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 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선출 방식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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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1789년에는 선거인단 만장일치로 '조지 워싱턴'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뽑혔습니다. 미국 역사상 만장일치 선출은 이 때가 유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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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최근 2000년에는 전체 유권자 표를 더 많이 얻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뒤져 대통령 선거에 패한 일이 있었는데요. 민주당의 앨 고어가 공화당의 조지 부시에게 패한 일이 그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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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의 대통령은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에 있습니다. 그러나, 조지 워싱턴이 대통령이 되었던 시점에는 백악관은 커녕, 워싱턴 DC라는 도시 자체도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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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0년, 조지 워싱턴은 수도를 필라델피아로 옮깁니다. 그러나, 곧 미국 의회는 새로운 결단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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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曰
: "음..보자 보자..! 모름지기 나라의 수도는 항구가 잘 발달되어 있어야 해.. 어디가 좋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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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고민은 한 곳으로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1790년, 미국 영토의 정중앙은 지금과는 달리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 주의 중간 지점'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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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는 이 곳을 적합한 수도라 여기고, 이 곳에 '컬럼비아 특별구'라는 이름을 붙이고 수도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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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건설될 도시의 이름은 조지 워싱턴이 서거한 직후 그의 이름을 따 '워싱턴, 컬럼비아 특별구(Washington, District of Columbia)'로 바뀝니다. 이곳이 지금의 '워싱턴 D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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