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없앨 것’이라는 질문에 1순위로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를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들이 ‘대학서열화’ ‘시험’ ‘사교육’ 등보다 ‘일베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교육희망에 따르면 1일, "대한민국 교육원탁회의 준비위 청소년기획단이 지난달 28일 연 청소년 원탁회의 결과를 집계해봤더니 청소년들은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없앨 것’으로 1순위로 ‘일베’(19.8%)를 지목했다.
이어 ‘시험’(15.5%), ‘대학 서열화’(14.7%), ‘강제적인 학교’(7.8%), ‘부조리한 사회’(7.8%) 순이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성동글로벌경영고 대강당에서 열린 원탁회의에는 196명의 초중고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 등이 참석해 4시간 동안 토론을 벌였다.
이날 학생들은 미리 준비위에 인터넷으로 참가를 신청한 뒤 이곳에 왔다. 주제는 ‘세월호 참사 1주기, 청소년이 말하고 대한민국이 듣는다.’였다.
새로 만들 것 1순위는 ‘차별받지 않는 사회’
청소년들은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새로 만들 것’으로는 1순위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27.4%)를 꼽았다. 이어 ‘대학을 수능으로 가지 않기’(17.1%), ‘교육’(7.7%), ‘쉬는 시간 증가’(6.8%) 순이었다.
또한, 청소년들이 평가한 대한민국 교육 점수는 10점 만점에 평균점수 2.65점이었다. 3점 이하로 점수를 매긴 청소년이 69.9%에 이르렀다.
이날 원탁회의는 참석자들이 테이블별로 협의를 통해 문항을 모두 만들었다. 그런 뒤 현장자동응답기를 이용해 직접 투표에 참여해 최종 결과를 내놨다.
원탁회의 준비위의 윤혁 사무처장은 “참석자들이 숙의 민주주의 형 토론을 거쳐 없애야 할 것으로 ‘일베’를 꼽는 것을 보고 놀랐다.”라면서 “당시 청소년들은 이렇게 한 이유로 ‘획일화되고 편견이 있는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라는 점을 가장 많은 근거로 내세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