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땅땅치킨 시켜먹은 이야기를 해본다. 우리집에서 대략 10분 거리에 땅땅치킨 집이 있다. 보통 난 포장을 해 먹는다. 그게 1000원 더 싸게 먹히니깐. 그날도 포장을 부탁하고 겸사겸사 쿠/폰 딱지가 12개인 것을 생각하며 독도&순살(쿠/폰 12개)을 시켰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쿠/폰을 꺼내는데, 쿠/폰이 축축했다. 보통 내가 쿠/폰을 두는 곳이 배달음식을 시키면 따라나오는 소스들을 넣어 두는 곳이었다. 뭐가 터진 것인지, 아니면 그냥 상했던 것인지 쿠/폰들이 물기에 젖어 축축했다. 얼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는데 뭔가 야리꾸리한 냄새가 쿠/폰들한테 났다. 이게 뭐지 하며 냄새를 맡는 순간 아 씨발. 남자 그거 냄새. 여자들은 이걸 밤꽃 냄새라고 불리우는 그거였다. 씨발 난 설마 내가 사용한 휴지가 여기에 들어갔던거 아닌가 진심 생각함.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고 안에 쿠/폰이랑 같이 넣어 놓은 것은 땅땅치킨 머스타드 소스랑 도미노 핫소스 밖이 없는데 쿠/폰에서 그 냄새가 났다. 이거 어쩌지 싶었지만 이미 시켰고, 고작 이 따위로 치킨을 포기하기에는 내 치느님 사랑이 너무 절실하였다. 그래서 대충 수건으로 닦고, 말려서 가져가서 줬는데, 쿠/폰을 받아든 그 치킨집 미시님이 인상을 찡그리는 거였다. 좆 됐다. 싶었는데, 미시님이 별말 안하고 그냥 치킨 주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미시님 까무잡잡한 피부에 키 잡고, 마른데 가슴만 한 B컵 정도 되시는. 얼굴은 C, 몸매는 B 정도 되시는 분이고, 앞으로도 자주 시켜먹을거라서 개변태 인상 주고 싶지 않았는데, 여튼 참 순간 미안한데. 미시님이 쿠/폰 냄새 맡을 때 묘하게 짜릿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