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978년,
부산에서 발생했지만 전국적으로 엄청나게 이슈가 되었던 사건
이 사건은 3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땅콩 회항 사건’만큼이나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사건이었다. 실제로, 1978년은 세계 어린이의 해였지만 오히려 유괴 사건이 많이 일어났던 해였다.
그 수많은 유괴 사건들 중 이 사건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관련된 기사들이 도배되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역대급 사건 중 하나였다.
1978년 9월 15일, 부산의 한성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효주가 납치되었다.
당시 효주는 부산에서 규모가 큰 수산업을 운영하던 기업회장의 딸이었고, 9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였다.
아이가 납치되자, 효주 어머니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철학관을 찾아 다녔다. 그때 김중산이라는 도사는 "효주가 살아있다"고 이야기했고, 가족들은 그에게 경찰 수사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중산 도사는 효주의 사주에는 금과 쇠가 묻어있기에, 이를 씻어낼 수 있는 ‘물’의 기운을 가진 경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김중산 도사는 부산 지역 경찰관들의 사주를 보았는데, 오직 ‘공길용 형사’만이 효주를 살릴 수 있는 형사라고 예언했다.
그리하여, 김중산 도사와 공길용 형사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던 효주양 사건 수사에 함께 참여하게 된다.
이들의 수사는 경찰 수사에 ‘역술’과 ‘최면술’을 더하는 다소 특이한 방법이었는데, 이것은 사건을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혹자는 왜 납치 사건 수사에 비과학적으로 여겨지는 ‘역술’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1970년대에는 현재처럼 CCTV 등의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에, 역술이나 최면술은 그 당시에 종종 사용되던 수사 기법이었다.
한편, 이 사건 수사에 합류하게 된 김중산 도사는 당시 부산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역술가였는데, 그는 합류하자마자 놀라운 예언을 한다.
김중산 도사 예언
: “효주를 납치한 범인은 15일 뒤에 첫 연락을 해올 것이며, 33일째 되는 날 아이가 돌아올 것.”
범인 검거에 가장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던 수사 기법은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된 ‘최면술’이었다. 경찰은 납치 당일, 효주와 함께 동승했던 친구에게 최면을 걸어 범인의 차량 번호판을 기억하게 했다.
그 결과, 효주의 친구는 최면을 통해 범인의 차량 번호판 2자리(20XX)를 알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범인을 최종 검거했다.
그러나 효주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지 178일 만인 1979년 4월 14일, 또 한번의 비극이 일어났다. 효주가 두 번째로 납치된 것이다.
효주는 한 번도 경험하기 힘든 납치 사건을 두 번이나 겪었다. 김중산 도사와 공길용 형사가 2차 납치 사건에도 참여했고, 이례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범인에게 담화문을 발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수사 당국의 노력과 대통령의 담화문으로, 효주는 사건 발생 5일 만에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정효주 유괴 사건이 더욱 특별한 점은 이영호, 개구리소년, 이윤상 유괴 사건 등 수많은 미제 납치 사건들이 있었지만 그중 유일하게 아이가 살아 돌아온 사건이었다.
또한 두 번에 걸친 유괴에서 무사 귀환한 사례이자 세계 유괴 범죄 역사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죽음의 늪에서 효주를 건져 올린 주역은 바로 ‘공길용 형사’와 ‘김중산 도사’였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상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보통 유괴 사건의 수사 내용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기사에는 효주의 생환 보도가 대부분이었고 정작 '수사관'들의 활약상은 빛을 보지 못했다.
이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정효주양 유괴 사건’은 27년 우리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그러던 최근,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접할 수 있었다.
바로 정효주 유괴 사건을 모티브로 한 <극비수사>라는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 더 기대되는 점은 곽경택 감독이 연출을 맡고, 공길용 형사 역은 배우 ‘김윤석’, 김중산 도사 역은 ‘유해진’이 캐스팅되었다는 것이다.
여담으로, 국내 10대 역술인으로 선정된 김중산 도사는 아직까지도 부산에 위치한 철학관을 운영하며 도사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한다.
출처.피키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