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크로커다일과 앨리게이터는 다른 동물이다
동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대부분 알 수 있을거 같은 사실이다
근데 이 둘은 아종같은게 아니고 아주 다른 동물이다
뭐 한글로 두 동물 모두 악어라고 부르고 습성도 비슷하고 생긴것도 비슷비슷해서 그런듯
둘이 다른 동물이라는건 많이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앨리게이터랑 크로커다일이 친척관계가 아니라는건 대부분 몰랐을걸
하지만 분류상으로 크로커다일과 앨리게이터는 과(family)가 아예 다르다
음..이렇게 설명하면 뭔지 잘 모르니까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자면
개하고 고양이가 서로 과가 다르다
이렇게 놓고 생각해보면 둘이 친척을 넘어서서 아예 다른동물임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정리해서 크로커다일 앨리게이터의 관계는
늑대와 호랑이의 관계와 비슷하다는거다
이놈은 앨리게이터
둘의 차이점이 몇가지 있는데
크로커다일은 턱이 뾰족하고 아래턱 이빨이 삐져나와있는데 반해
앨리게이터는 턱이 넙적하고 아래턱 이빨들이 모두 안으로 들어가 있다
그리고 크로커다일의 경우에는 몸에서 자체적으로 소금기를 조절할 수 있어 먹이가 궁하면
바다에 뛰어들어서 거기사는 물고기를 아작낼 수 있는데 반해 앨리게이터는 그딴거 없습니다
바다악어, 나일악어와 같이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엄청나게 크고 강한 악어는
죄다 크로커다일이고 앨리게이터는 이들에 비해 몸집이 작고 물고기를 먹고 산다
덧글로 제보가 들어와서 하는 말인데 크로커다일과 달리 앨리게이터는
척추동물 중에서 가장 유니크하게도 입을 벌릴때 아래턱이 아니고 위턱이 움직인다
사실 주변환경에 맞춰서 색깔을 변화시키는게 아니고 자기 마음대로 색을 바꾸는게 맞다
기분이 좋으면 밝은색, 배가 고프거나 저기압이면 칙칙한 색깔이 된다
그리고 이 피부에 있는 색깔 세포들은 심장이나 내장근육같은 자율신경계라서
자기 의지랑 상관없이 색을 변화시킨다
우리가 심장을 자기 마음대로 박동수를 조절하지 못하는거랑 같다
물론 이 피부색은 보호색의 역할도 한다
하지만 그 보호색이라는 것이 카멜레온의 의지대로 만들어지는게 아니고
신경이 자율적으로 주변의 빛에 따라서 색깔을 바꾸는거니 헷갈려하면 안돼지
게다가 카멜레온의 종마다 바꿀 수 있는 색의 범위도 베스킨라빈스 31처럼 제각각이니
이거 참 골라먹는 재미가 있겠구만
잡소리가 됐는데 중요한건
카멜레온의 본래 피부색을 우리가 알아내는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문어나 오징어같이 자신의 피부색을 임의로 바꿀 수 있는 동물들도 죽으면 피부색깔을
못바꾸기 때문에 원래 가지고 있던 피부색깔을 알 수가 있다
근데 카멜레온은 죽어도 피부세포가 뒤질때까진 피부색깔이 계속 변한다
이 때문에 카멜레온의 원래 피부색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카멜레온이 환경에 따라 색을 바꾼다는것도말이 안돼는 말이다
죽었는데 주변 환경을 어떻게 보냐
※참고로 카멜레온에는 2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 진짜 카멜레온만이
피부색을 자율신경계로 조절한다
일반적으로 chamelonidae과에 속한 동물만 카멜레온이라 부르지만
다른 도마뱀도 카멜레온이라고 부르는 녀석들이 있는 모양이다
아무튼 진퉁 카멜레온과 짝퉁이 있다는거만 알아두자
3. 멍게는 곤충보다 인간하고 가까운 관계다
보통 사람들이 병신같은 새끼들을 지칭할때 '으이구 저 해삼 멍게같은 놈 같으니라고'
라고 말하는데 멍게는 우리가 생각하는거보다 인간하고 굉장히 가깝다
딱히 생물공부 안한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멍게는 막 연체동물 비슷할거 같아도
오히려 그런 동물보다는 인간과 더 가까운 동물이다
곤충은 눈도 있고 입도 있고 다리도 있고 신경계도 다 있는데 그것들이 없는
멍게보다도 어쩐지 하급종자취급을 받아서 기분이 매우 나쁘겠지만 사실이긴 사실이다
멍게의 분류학상 위치는 후구동물에 있는 척색동물로 우리랑 같은 척색동물이다
물론 사람은 그 중에서도 척추동물이고 멍게는 미삭동물이긴 하지만
적어도 곤충하고 인간보다 멍게랑 인간이 더 가까운 관계인 것이다
멍게가 왜 척색동물인지 납득못하는 사람이 있을까봐서 디테일하게 설명하는데
멍게는 원래 새끼 시절엔 눈, 척수, 뇌를 전부 가지고 있다
이게 어린 멍게의 모습으로 올챙이 비슷하게 생겼고 꼬리로 헤엄을 친다
그러다가 나중에 자라서 어른이 되면 정착생활을 하면서
그에 알맞게 자기 눈하고 뇌, 척수를 먹어서 없애버린다
자라서 무뇌아가 돼버리긴 하지만 어찌됐건 태생적으로는 우리랑 같은 척색동물이 맞다
재밋는건, '해삼 멍게같은 자식아' 에 있는 해삼 또한 인간하고 가까운 관계라는 거다
해삼은 극피동물로 얘내는 인간과 같은 후구동물에 속한다
※전구&후구동물
수정란에서 배가 생기는데 이떄 구멍이 나타남
이 구멍을 기점으로 바깥은 피부가 되고 안쪽은 내장이 되는데
이 구멍이 입이 되면 전구동물, 후장이 되면 후구동물이 된다
아무튼 해삼이든 멍게든 곤충보단 인간에 가까운 동물이니 무시하지 말자
하지만 더더욱이나 무시무시한 턱힘을 가지고 있는 자가 있으니 바로 오징어다
맨날 말린 오징어만 보다보니까
'저 쫄깃쫄깃한 놈이 뭔 그리 턱힘이 세당가' 하고 의아해하겠으나
오징어의 턱힘을 무시하면 안됀다
아메리카 대륙 근처에 사는 훔볼트 오징어는 대왕오징어 계열로 2m의 크기에
50kg의 몸무게까지 자라는 상당히 큰 오징어인데 성격이 거칠고 힘이 장사셨제
어부들 사이에서는 식인오징어로 정평이 나있는 놈으로
사람을 잘 공격하지 않는 상어와 달리 얘내는 그딴거 없이 인간도 척살한다
오징어잡이 배에서 훔볼트 오징어를 잡다가 그만 바다에 빠진 남자가 있다던데
얼마나 놈들한테 심하게 당했는지 시체가 완전 어묵처럼 되어있었다고 한다
얘내들의 턱힘은 약 510kg로 상어보다 강한 수준이고
측정 중에 기계가 부서졌으니 제대로 측정을 하면 이보다는 훨씬 높게 나올거라 한다
아, 참고로 소비자고발에 나오는 오징어젓갈 만드는 용도로 쓰이는
'대왕오징어' 는 이 훔볼트 오징어를 이르는 말이다
진짜 대왕오징어는 식용으로 쓸 수 없으니 헷갈려하지 말자
5. 거대오징어(콜로살 오징어)는 큰 먹이를 못먹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왕오징어보다 더 큰 콜로살오징어는 15m까지 자라고
1톤이 넘는 어마어마하게 큰 오징어다
게다가 훔볼트 오징어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사나워서 2m가 넘는 물고기도
잡아서 씹어먹을 수 있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몸에 비해서 아주
작은 먹이만 먹을 수 있는데 왜냐면 이놈의 신체구조가 좀 특이해서 그렇다
콜로살 오징어의 뇌는 식도 바로 옆에 있다
따라서 만일 엄청 큰 먹이를 삼켰을 경우에 식도가 불룩해지면
그게 뇌를 건드리게 되고 잘못하면 뇌가 망가져서 즉사할 수가 있는 것이다
진화진짜 좆병신처럼 잘했네. 밥먹을땐 꼭꼭 씹어먹어야겠다
6. 칠성장어는 보통 물고기가 아니다
생긴게 그냥 길쭉하게 생겨서 장어의 친척인가 싶겠지만 사실 장어랑은 별로 관계가 없다
아니 자세히 말하면 칠성장어는 보통 물고기가 아니다
이 동물은 턱이 없어서 무악어로 분류되며
일반적인 어류로 분류되려면 턱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이 동물은 평범한 어류는 아니다
그냥 무악어라는 물고기가 따로 있다 생각하는게 좋다
그렇다고 어류랑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
이런 무악동물들이 진화해서 어류가 됐으니까
칠성장어는 어류가 되기 전 단계에 속해있다고 보는게 맞다
턱이라는 구조는 척추동물의 역사중에서 꽤 나중에 등장한 구조로
초기에 등장한 척추동물들은 턱이 없어 입이 저렇게 둥글둥글했다
그냥 쉽게 무악어강 경골어강 연골어강 이렇게 3가지 물고기가 있다고 생각하면 편함
크게 따지면 칠성장어도 그냥 어영부영 어류범주에 끼어들어가게 되지만
등장시기나 분류상으로 보통 니들이 먹는 생선하고는 계통이 좀 다른 녀석이로다
7. 수명이 무한대인건 베니크라게 뿐만이 아니다
갑자기 인터넷에 뜨면서 위엄쩌는 불사신으로 탈바꿈한 베니크라게라는 동물이지
이 녀석은수명을 다해서 죽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이로 인해서 유일무이한 불사신으로 알려지게 됐는데
사실 늙어죽지 않는 동물은 이 녀석 뿐만이 아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타크래프트 히드라밖에 안나오는 바람에 짜증나서 히드라리스크 올림
베니크라게랑 같은 강장동물에 속해있는 히드라도 적어도 늙어 죽지는 않는데
베니크라게처럼 노화되면 다시 폴립상태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보통은 그냥 아예
일정정도까지 노화가 진행되다가 아예 노화가 안돼는 모습을 보인다
늙으면 어려지고 늙으면 어려지는 베니크라게보다 오히려 '불사' 에 가까운 능력이로다
원래 히드라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 동물이 출아하는게 마치 신화속 히드라가
머리하나 자르면 2개 돋아나는거 같은 모습이라서 붙었다고 하는데 불사신이라는 것도
신화속 히드라나 이 히드라나 다를바 없는거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