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만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다 어느 순간,
미국 사람이 나타나 나에게 파일을 보내준다.
1, 5, 4kb..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조금씩이나마 파일을 보내는
그의 컴퓨터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
나는 피어창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힘 내, 넌 할 수 있어!
소리 없는 응원.
내 응원에 답 한 걸까, 잠깐 10kb로 오른다.
그렇게 받다 보면
하나씩 하나씩 새로운 사람이 나타난다.
일본, 중국, 한국...
'너도 이걸 좋아해?' 라고 나에게 말을 건다.
아 나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삶을 사는구나.
오늘도 그런 감동에 젖어서
고마워서
그들에게 인사하듯 고추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