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루게릭 병으로 투병 중인 손지태(가명) 씨는
셋째 아들을 낳고 얼마 되지 않아 병을 얻었습니다.
7년 동안 손지태 씨가 할 수 있었던 건 눈 깜박임으로
‘O’ ‘X’라는 의사를 전달하는 것 뿐이었죠.
손지태 씨가 7년 만에 처음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이어 준 것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안구마우스였는데요
7년 만에 컴퓨터를 사용하게 된 손지태 씨가 처음으로
실행한 것은 인터넷도, 그 흔한 음악 프로그램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메모장을 열어 자신의 아들들에게
한 자 한 자 편지를 적어 내려갔습니다.
“아들아 졸업 축하해. 업무를 잘 헤쳐 나가니 대견하구나.
힘내서 어려움 극복해 승리하길 빌게. 너무 무리하지 말고.
셋째야, 사랑을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건강 생각해서
식사 좀 잘 챙겨 먹고 조심했으면 좋겠다.”
셋째 아들이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루게릭 병을 앓게 된
손지태 씨는 병으로 누워 있는 내내 셋째 아들에게 주지 못한
사랑이 가장 마음에 걸렸습니다.
자식이 힘들 때 따뜻하게 손 한 번 잡아 주지 못하고
그 흔한 위로의 말도 하지 못 했던 아버지의 마음이
한 글자씩 모니터에 새겨졌죠.
그가 눈짓으로 한 글자 씩 써 내려갈 때마다 그 모습을
보는 그의 아들과 아내의 두 뺨엔 계속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