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와이프 일기 -4-

노력매니앙 작성일 15.06.01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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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의 말에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잠깐 쉬고 가자는 뜻을 알고 말하는 건가?
술기운까지 오르자 이성이 아닌 본능이 먼저 나를 지배했다.

그대로 근처에 모텔로 들어갔다.
이미 달아올라 있는 나에게 20대처럼 불타는 사랑을 할 수 있었다.

20대의 신입사원 집에 집에 있는 집사람과는 다른 탄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나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녀와 잠자리로 모든게 변했다.

불륜관계 아니 오피스와이프가 생겼다.

몰래 연애하는 맛이 짜릿했다.
회사에서 몰래 구석진 곳에서 음란한 행동도 하고 우리끼리
알 수 있는 수신호를 정해서 몰래몰래 데이트를 즐겼다.

그런 중독에 빠져 삶이 즐거워지는거 같았다.

***

집사람이 잘생긴 나의 아들을 출산했다.
아들을 안아드는 순간 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신입사원과 불편한 관계는 결국 집안의 파탄이 올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외면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들을 보는 순간 깨달앗다.

이제 신입사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것을...

신입사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 우리의 관계가 너에게나 나에게도 결국 좋지 않은 결말이 올거같아. 우리 이제 회사 선후배사이로 돌아가자.

문자를 보내자 마자 전화가 울렸다.
나는 핸드폰을 받지 않고 수신차단을 했다.

출산휴가를 내고 와집사람에 옆에서 간호를 시작했다.
항상 잔소리에 성격파탄자라고 생각되었지만 아이를 낳고 시름시름 누워있는
집사람을 보자 눈물이 흘렀다.

내가 정말 잘할게. 그동안 미안해...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는 나의 행동에 집사람은 왜 갑자기 우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놀란 눈이 되어 나를 바라만 보았다.

산후조리원에 집사람이 좋아하는 양념치킨을 사서 방문을 열자
익숙한 뒷모습에 여인이 집사람의 옆에 앉아있었다.

[과장님! 득남 축하드려요!]

신입사원이 해맑게 웃으며 집사람 옆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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