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을 데리고 산후조리원을 나왔다.
다행히 집사람에게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근처 커피숍 사람 없는 구석으로 가자 앉자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너무 화가나서 소리치자 신입사원은 담담하게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엇다.
[과장님. 아들 제가 키울께요. 와이프분과 이혼하세요.]
내가 잘못 들은건가?
순간 멘탈에 얼음물을 끼얻은 것처럼 정신을 차렸다.
이제보니 신입사원 완전 제정신이 아니었다.
설득하려했다. 나처럼 늙은 40대 아저씨랑 이러는거 아니라고
말을 듣지 않았다.
계속 안된다고 하자 신입사원이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측윽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무서웠다.
신입사원은 한참 울다가 내가 반응이 없자 눈물을 닦고는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화를 냈다.
다 까발릴거라고...
회사에나 집사람에게나 다 말하겠다고 협박을 시작했다.
상황이 역전되었다.
나는 다시 살살 달래며 신입사원의 마음을 돌리려했다.
신입사원은 나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더니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어
나의 앞으로 내밀었다.
그것을 확인 한 나는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임신테스터 정확히 선명한 두줄이 그어져 있었다.
신입사원은 나의 아기를 임신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