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블로거가 자살하기전에 쓴 글

구구크러스터 작성일 15.06.24 19: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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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밑의 글은 죽은 블로거의 형이 쓴 글....

 

 

 

 

Knockin' On Heaven's Door   Mr.blog형의 이야기
2008.01.29. 02:40
일 Mr.blog...천국으로 가다...

벌써 이년이 다 되어 간다... 근데 씨.발 내 동생이  블로그를 하고 있을줄이야..

난 어제 새벽에 알았다. 무려 약 이년이 지난 시점에서... 솔직히 생각도 안해봤다.

갑자기 문득...그냥 정말 갑자기 생각나서 쳐 본 동생 아이디... 아 아이디도 졸라 생각 안나더라...

겨우 생각해 냈더니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나더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알고 있었는데...

이년이란 세월이 다 잊게 해버리더라... 좆.도 별거 아니었는데... 스쳐갔던 여자 이름, 얼굴 이딴것도

아직 내 머리속에 남아있는데 젖같이 자주 보던 동생 아이디 하나가 생각이 안났다... 뇌좀 정리 할

필요가 있다.. 쓰레기는 다버리고 필요한건 꼭 남기게..

아무튼 이 놈... 갔다 결국... 그리고 난 어제 그의 블로그에서 그의 글들을 볼 수 있었다.

가히 충격... 태어나서 쭉 한집에서 살면서도 도저히 알 수 없었던 Mr.blog의 속마음이

블로그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더라... 전혀 몰랐다. 상상도 못했다. 그 애 마음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지도 않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Mr.blog 이 놈 완전 천재였는데. 전교 1등 놓치지

않았다. 중 3때 공부를 안하기 시작하기 전에는. 그래도 그때도 전교등수더라.. 집에서 책도 읽지

않았는데. 와... 아무튼 고등하교 입학 때 되니까 갑자기 학교를 안가겠단다. 배치고사 보는 날에

현관에서 안간다고 지랄지랄을 하길래 내가...존나 팬 기억이 있다.. 대체 왜 그러는지 그때는 몰랐다.

강제로 3일 학교 보내니까 4교시도 안되서 짐싸가지고 집에 턱하니 있더라...와 미치겠대..

"씨.발새.끼야 니 맘대로 살아라"

그 뒤부터 집 밖에도 잘 안나가고 생활 패턴이 엉망에다가...아 알수가 없었다. 몬가 씌인거 같은

그래서 정신병원도 가봤다. 개같은 의사새.끼..내가 가본적은 없지만 들은바로는 성의가 존나 없었던

것 같다.. 요즘 의사새끼들이 다 그렇지모.. 돈 벌레 새.끼들.. 가운만 입었지 돈 쳐 빼는건 특급강도

아무튼...그런 생활이 1년이 되어갔다... 난 학교 다니고 마침 고3이라 집에도 잘 안 있고..

그렇다고 모 공부한건 아니고 친구놈들하고 놀거나 여자친구랑 놀거나 이랬지 제대로 신경써준

기억이 거의 없다. 이런 개같은.. 호적상으로만 형이란 나같은 개.새.끼..

그딴식의 고3을 보내니 고스란히 대학을 주루룩 다 떨어지지.. 솔직히 공부욕심이 없어서

별 엿같은 학교 넣어도.. 그거도 떨어지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재수.

엄마의 설득에 의한 .. 내 애인을 설득시키는 반 강제의 설득으로 인해 결정하게 된

기숙사 학원...옘병. 내가 가면 안됐다. 난 그 놈 옆에 있어야 했다. 잘 해 준거 없고

좆같은 형이래도 지금 돌아보면.. 내가 그놈과 젤 많이 얘기한 사람이다.. Mr.blog 이 놈..

은근히 내가 필요했었던 것 같았는데.. 어제 블로그 읽고 울다 죽을 뻔한...

[형이 있어서 좋다 1] [형이 있어서 좋다2]...

아무튼 별 얘긴 없었어도 미치겠더라 슬퍼서.. 그 놈이 날 어찌 생각하는지 알지 못했고

좋은 기억은 아니었을거란 나의 추측.. 보기 좋게 빗나갔네. 아오 근데...

마지막 줄에..

"근데, 형이...지금 내 곁에 없다..."

이런 씨.발 기숙학원 가지 말았어야 했다. 내 판단이 맞았다. 내가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을까..

아무튼 내가 옆에 있었어야 했는데..

우리 엄마.. 괜찮은 사람인데.. 나 기숙사 보낸 거 하나때문에.. 완전 밉다.

어쨋거나 내가 그 망할놈의 기숙사에 단 한 달 가까이 되가던 어느 날 벌어진 엄청난 일...

멍하더라 전화 받고.. 기숙사에서 택시타고 나와서 장례식장으로 갔는데

진짜 있더라.. Mr.blog 사진.. 보고서야 믿었다. 왜 하필 사진은 중학교 교복입은 사진이냐

존나게 싫어하던 중학교 생활이었는데. 아무튼 그렇게 2006년 3월 22일... 그 새.끼..갔다..

그 놈 친구 별로 없는거 나도 다 아는데.. 밤에 모 그리 친구랍시고 개떼같이들 오는지..

한 50명.. 순진한 우리 부모님.. "이렇게 친구가 많았는데 왜 갔니.."

좆까. 내 눈엔 다 개.새.끼들이야. 그냥 단지같은 반이었던가 씨.발 그냥 누가 가니까 따라온거라든가

같이 놀다가 누가 가자 하니까 따라온..모 그 딴식으로 밖에 안 보이더라. 고인의 명목을 빌러

와주긴 옘병. 고등학교를 안 다녔으니 중학교 때 애들인데.. 좋은 기억이 없던 중학교 생활..

그 개.새.끼들 중 어떤 새.끼는 한번쯤 시비를 걸고, 씹고 다녔을 것이며, 어떤 새.끼는

Mr.blog가 천재니까 숙제같은 거 좀 도움 받게 빌 붙다 필요없으면 버렸던 개.새였을 것이며

그것도 아닌 어중간한 새.끼들은 Mr.blog학교 생활에서.. 그가 힘들었을 때 도와주지 않고

딴 새.끼들과 동조하거나 방관했던 그런 개딱지 같은 새.끼들이었을 것이다. 물론 친구도 있었겠지..

아무튼 그렇게 50명.. 열받대.. 어지간히 취해있었던 나.. 소주병으로 다 까고 싶었다..

그런데 웃으면서 "어서와"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던 나의 가식.. 고인에 대한 예의차원이었던가..

지금 생각하면..돌아간다면..그 놈들도 다음 날 장례식 치르게 한다...

우리 가족... Mr.blog가 학교 안간다고 한 후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다. 개뿔의 종교 이런건

없었다. 당초에 나랑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다. 어쨋든 동생 도와주는 겸 치고 같이 다니라는

주변 말.. 어쨋든 같이 교리를 받았다.. 교리.. 하느님의 말씀..진리..사랑..행복..

말들을 들으니까 진짜 다 좋대.. 그런 세상만 온다면야 몰 더 바랄까.. 아무튼 신선했어.

모 종교 하나쯤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약9개월간 받은 교리.. Mr.blog 이놈 검정고시학원

기타학원, 헬스 등등 학교 안가는 대신 보낸 다른 데는 몇일도 안가더니 성당은 매주 꼬박꼬박

가더라.. 이새.끼 몰 기대했던거야.. 성경에 있는 천국?

하느님 안 믿으면 천국 못간다고 그러더라. 설마 그거 듣고 그런거냐 Mr.blog.

난 널 알아 그런거에 안달하고 빠지고 믿고 그런 놈이 아니랄걸..

근데 알 거 같애 어느정도는.. 죽기 직전에 그나마.. 신이 있다면 그 신이 너를

천국으로 인도해 줄수도 있을거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듯한 심정이었을..



근데 장례식에 성당 사람들이 와서 노래불러주고 해줬는데 신부가 안오네?

알고보니 자살한 사람 장례식은 안간다며~ 명복 안빌어준다며~ 와...모 이런 좆같은...

믿었자나. 하느님 믿었고 교리도 받고 세례명도 받았자나. 그럼 다 똑같은 자식 아니냐고.

씨.발 얼마나 힘들었으면 Mr.blog 같은 놈이 신에 의지했고.. 그랬어도 그지경이 됐냐고..

그럼 그냥 좀 안타깝게 여겨서라도 신부라는 놈 와서 좀 해주면 어디가 덧나냐..

그래도 진작에 Mr.blog 사정을 듣고 안타까워 해주던 보좌신부님, 수녀님 몇분 와서

좋은 길 가라고 해주더라..어찌나 고맙던지.. 주임신부란 그 개.새.끼..진작에 알아봤다

개 양아치 같은 새.끼가 집에 돈이 많아 헌금을 많이 내는 새.끼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아름다운 미소를 날려주던.. 주님만 알고 잘되도 주님 탓 , 못되도 주님 탓, 하지만

가진 건 많지 않아 헌금이 넉넉치 못했던 분에게 표했던 약간의 무시.. 이 개.새.끼야^^


아...새벽이라 그런가...말이 주저리 많아진다... 그리고 열받는다... 내 자신에게..

이 블로그를 다녀갔던 수많은 사람들..나보다 모두 나은 사람들이고.. 괜히 고맙다..

적어도 Mr.blog 평생 동안 같이 살던 형이란 놈도 몰랐던 그 놈의 생각. 진정한 가치.

그 놈의 마음을 이 블로그를 다녀갔던 사람들은 어느 정도는 알아주었으니까.

그리고 적어도 절반이상은 공감을 해주었을테니까.. 고맙다.
[출처] Knockin' On Heaven's Door|작성자 그대만을

 

 

 

 

 

생각없이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오열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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