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이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도 많다. 최근 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기이한 패션’도 그런 경우에 속한다.
알몸에 비닐봉지를 옷처럼 만들어 입고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유행이 대만에서 크게 번지고 있다고 중국의 영자매체 상하이스트가 31일 보도했다.
이 유행에 동참한 남녀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쇼핑을 한 뒤 물건을 담아준 비닐봉지를 집으로 가져와 패션 소품으로 재활용한다. 비닐봉지의 아래쪽 막힌 부분은 뚫고 손잡이 부분은 어깨에 걸쳐 원피스 수영복처럼 활용한다. 옷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비닐봉지는 쇼핑한 물건을 담아주는 평범한 것이지만 특히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것이 선호도가 높다.
비닐봉지 옷을 만들어 걸친 이들은 자랑하듯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린다. 다소 선정적으로 보이는 비닐봉지 패션은 특히 10대 여성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상하이스트는 대만의 젊은 여성 수백 명이 자작 비닐봉지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게 게재했다고 전했다. 이 유행은 ‘爆料公社’라는 페이스북 그룹에서 시작됐다.
몇몇 여성은 현재 우리가 쓰는 비닐봉지의 양이 지나치게 많다며 환경을 위해 이를 줄여야 한다는 캠페인 성 글을 올렸다. 하지만 대부분은 비닐봉지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시물이다.
이 소식을 함께 전한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대만의 남녀 젊은이들이 최신 유행 옷차림을 통해 스릴을 즐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별난 유행은 어디서 왔을까. 데일리 메일은 지난 4월 호주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패션위크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세인트 조지 뉴 제너레이션(The St George New Generation)의 패션쇼 무대에 선 모델들은 머리에 투명 비닐로 보이는 장식을 착용해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