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작성자 : 회원(royalty) 날짜 : 2009-10-30 조회수 : 8,036
잘 활동도 하지 않고 마냥 누리사업을 통해 도움만 받다가 이제서야 마이크로소프트 면접에 대한 후기를 남기는 것은, 정보의 집합체라는 인터넷에서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면접의 정보가 거의 전무했으며 비록 1차 면접이지만 저의 경험이 후에 도움이 조금이나마 될 것이란 생각으로 올리는 것입니다. (면접이란 것이 언제든 그 형식이 바뀔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어제, 그러니깐 6월 4일에 인적성(상식을 제외한 문제들이 나오며 다른 인적성 시험과 유형이 같습니다. 한자 문제도 조금 있었으며 난이도는 중간 정도였습니다)을 쳤던 장소와 동일한, 포스코 건물에 세들어 살고 있는 MS에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9시30분 면접이었고 9시10분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지원자는 오지 않은 상태였고 20분쯤에 오기 시작하더니 저까지 포함하여 총 4명이 모인 시각이 9시30분이었습니다. 그리고 HR직원이 오더니 면접을 시작한다고 합디다. 즉, 안내사항 하나 없이 1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란 말만 남긴 후에 우리를 3명의 면접관이 있는 방으로 보냈습니다.
MS, 브랜드 가치에서 항상 TOP 위치에 있는 기업입니다. 제가 서류를 통과하고 인적성 시험을 통과하고 이렇게 면접관과 마주 앉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하고 있었는데...
첫번째 사람이 자기소개를 합니다. MIT로 교환학생을 갔으며 현재는 하버드에서 MBA를 진행 중이며 면접을 위해 이틀 전에 미국에서 막 도착한 사람이랍니다. 이미 삼성전자 해외총괄사업 본부에 붙었답니다. 저 사람만 특별하겠지란 생각이 드는 즈음에...
두번째 사람이 자기소개를 합니다. 이미 2군데에서 인턴 경험을 하였고 지금은 MS에서 4개월짜리 인턴을 하고 있답니다.
세번째 사람이 자기소개를 합니다. 저였습니다. 항상 하던 걸 이번에는 좀 더 포장했습니다. 그래야 했었습니다.
네번째 사람이 자기소개를 합니다. 중3때 한국을 떠나 영국의 모던 스쿨에서 학업을 3년,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학업을 하고 현재는 미래에셋 싱가폴 법인과 인터뷰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압권이었던 것은 영국에서 쓰는지...어디서 쓰는지 알 수 없는 아이폰과 2004년형 애니콜을 꺼내더니 좋아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간직하고 새로운 것은 누구보다 먼저 접하는 사람이라며 자기를 소개합디다.
자기소개를 마치고 세분의 면접관이 한사람에게만 10분 가량 집중 질문 합니다. MBA를 왜? 삼성전자도 붙었잖아요? 남들이 말하는 본인은?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자기가 어떤 사람? 등...자소서에 초점을 두고 질문을 하며 자소서 외적인 내용은 대답하기 쉬운 것들을 묻습니다.
저 역시 10분 정도 질문을 받았고 역시나 자소서를 토대로 질문을 받았으며 다른 개인적인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회사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으라고 하십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해도 괜찮습니까? 라는 질문에 이미 HR부서에 누구는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여 회사에서 옷 갈아 입고 일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면접관들이 "우리의 업무를 쉽게 생각하고 일을 하면 안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포스코 건물에서 불이 가장 늦게 꺼지는 곳이 MS이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살이 쪽 빠지거나 폭식하여 살이 찌는 곳이 MS라고 하셨습니다. 즉,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곳이 아니라는 거...그걸 강조 하셨습니다. 하지만 면접관으로 참석하신 3분에게서 브랜드 가치 TOP을 달리는 MS에서 근무하는 그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출처를 알 수 없는 해맑은 얼굴에서 MS가 충분히 매력적인 회사란 것을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1차 면접은 "리눅스와 윈도우를 비교하고 윈도우만의 차별되는 장점을 설명하라"라는 식의 질문이
아닌 자소서를 토대로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면접이었습니다. 또한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후지산을 옮겨야
한다면 어떻게? 맨홀 뚜껑은 왜 원형?"이란 식의 질문은 전혀 없었습니다.
엄청난 스펙의 지원자들 때문에 놀라며 시작한 이 면접의 마지막은...MS에서 고이 손에 쥐어준 2단 우산이었습니다.
"면접비=우산" 고맙게도 어제는 비가 내려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