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투성이 병영 모포'…3년간 폐렴자 1만6천명

군인들이 사용하는 모포 세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폐렴, 비염, 피부질환에 걸리는 장병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은 23일 육군본부 국감자료를 통해 "매년 모포 세탁률이 감소하면서 올해 모포 세탁은 계획 대비 6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육군 8군단을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 모포 세탁률은 2013년 89%에서 2014년 72%로 떨어졌고 올해 8월 말까지 69%로 낮아졌다.

모포는 군인들이 평소 생활하면서 덮고 자고, 야외에서 훈련할 때도 사용하기 때문에 먼지와 진드기가 많아 제때 세탁하지 않으면 호흡기나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육군은 물자근무지원계획에 따라 2개월에 1회 모포를 세탁하도록 하고 있다. 단위 부대에서 직접 세탁하기 어려워서 군수지원사령부 또는 사단급 보급지원부대에서 단체로 세탁하고 있다.

육군 내 병원에서 발생한 비염 및 폐렴, 피부질환 환자는 급격히 늘었다.

군 병원에서 폐렴으로 치료받은 인원은 2013년 3천726명에서 2014년에는 5천605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9월까지 6천768명으로 급증했다. 3년간 1만6천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비염 환자도 2013년 1만3천168명에서 2014년에는 1만6천416명으로 늘었다. 올해에도 이미 1만1천915명이 발생하며 3년간 4만명을 넘어섰다.

피부과 진료를 받은 인원도 같은 기간 11만2천914명에서 13만765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8월까지 10만명에 육박하면서 3년간 34만명에 달했다.

정미경 의원은 "좁은 실내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모포 세탁 뿐아니라 병영생활 환경 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