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꿈에 나타나서 그래요. 지금도 친구들이랑 모여서 신나게 놀고 있다고"
유일하게 여자친구가 있던 건우,
감성 소년 제훈이,
장난기 넘치는 재욱이,
친구들의 수학 멘토 준우,
소설가를 꿈꾸던 성호
다른 듯 닮은 다섯 소년들이 있습니다.
시험 기간에 준우네 집에 모여 공부하는 아이들
"아, 같이 공부할 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어야 되는데"
볼멘 소리를 하지만 늘 함께라 좋습니다.
하지만 2014년 4월 16일 그 날 이후
소년들은 더 이상 세상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친한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모이게 됐어요. 아이들에 대해서 알고 싶었어요" - 성호 엄마
"준우가 가고 난 다음에 컴퓨터에서 동영상이랑 사진이 어마어마하게 나오는 거예요. 다섯 녀석이 함께 찍고 공유했던 것들이..." - 준우 엄마
"맞벌이다 보니까 일주일치 음식을 한꺼번에 사다 놓는데, 이놈들 한번 몰려오면 냉장고가 싹 정리돼요" - 건우 아빠
"가끔 밤에 모여서 농구할 때도 있고, 한 번은 별 보러 간다고 모여서 가고..." - 제훈 엄마
"다섯 녀석이 작은 방에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다 다른 일을 하면서 같은 얘기를 하는 거예요. 어떤 애는 만화책 읽고 어떤 애는 악기 만지고..."
"나중에 알고 보니까 안산에서 태어날 때부터 같은 산부인과,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고...그렇게 고2 때까지 자라왔던 거죠." - 성호 아빠
그런 아들들이 떠나고 이제는 다섯 부모님들이 모였습니다.
"다섯 녀석이니까 이름도 5인방이라고 지었어요. 아이들 가고 많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모이니까 많이 의지가 되고 친구가 생긴 기분이예요" - 준우 엄마
뒤늦게 알게 된 사실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힘을 모아 자살예방, 환경보호 등의 주제로 UCC를 제작한 겁니다.
"걱정했던 것보다 애들이 훨씬 잘하고 있었더라고요. 언젠가 성호가 그랬어요. '엄마 내 친구들은 참 멋진 녀석들이예요'."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항상 사회에 도움이 되려고 했더라고요. 그걸 우리가 대신하자, 아이들이 지켜봐 줄거라고 믿으면서..." - 재욱 엄마
5인방 부모님들 역시 아이들의 뜻을 이어받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시작합니다.
그러던 2015년 7월 성호 어머니에게 온 한 통의 편지
"후원하는 아이 엄마가 보낸 편지를 받았어요. 수신인에 딱 '최성호' 이름으로 쓰여 있잖아요. '네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엄마는 너무 기뻤어.'" - 성호 엄마
아들들의 생일날이면 모두 모여 생일상을 차리는 5인방 부모님들
"서로를 진짜 좋아하는 다섯 녀석이 같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위로 받아요." - 건우 아빠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행복했고, 너무너무 좋았단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 제훈 아빠
'네가 항상 엄마 아빠 곁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도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 내 영원한 아들 사랑해.'
아들들도, 부모님들도 외롭지만 외롭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