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3일 메이웨더는 안드레 베르토를 제압하며 통산 49전 49승의 기록으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전설적인 복서 '록키 마르시아노'가 세운 사상 최다 무패기록(49전 49승)과 동률을 이루며 신화를 써냈지만, 그의 은퇴전은 기록에 어울리지 않게 조금 씁쓸했죠.
마지막 은퇴경기에선 KO승을 거두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결국 재미없는 경기를 이끌며 4대3 판정승으로 은퇴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5월,세기의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파퀴아오와의 시합과는 달리,
은퇴경기의 시청료수입은 고작 3억5천만원~4억7천만원 사이로 곤두박질쳤고,
파퀴아오와의 대결에서 대전료 1억5000만달려(약 1772억원)을 받았지만,
은퇴경기 대전료는 3500만달러(약414억)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은퇴경기 표는 남아돌기까지 했다는 군요.
그럼 그동안 메이웨이가 걸어온 복싱인생을 보면...
아마추어 전적은 90전 84승 6패.
메이웨더는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페더급 동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갖고 있는데,
올림픽 4강에서 2대1로 메이웨더가 판정패 당했던 경기는 논란이 있는 경기였습니다.
판정 결과를 발표할 때, 심판이 판정패한 메이웨더의 손을 들어준거죠.
해프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메이웨더의 상대였던 불가리아 선수를 결승에 진출시키기 위해 당시 국제 심판 위원회 회장으로 있던 불가리아인 Emil Jetchev의 압력이 있었다는 논란이 일었던 것입니다.
이 경기의 판정단 중에 한 명은 메이웨더와의 경기 이후에 사임하기도 했습니다.
판정에 불만을 품고 이의를 제기했으나, 동메달에 그친 메이웨더는 그해 바로 프로로 전향합니다.
메이웨더는 프로로 전향하고 1996년 10월 11일 첫 경기를 가진 후, 첫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기 전까지 20개월동안 17경기나 소화하죠.
거의 미친듯이 경기를 한 셈입니다. 오스카 델 라 호야의 프로 데뷔와 꼭 닮았군요.
그 후 매년 평균 2경기 정도 소화하면서 체급을 올려 지금에 자리에 오릅니다.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무려 20년동안. 게다가 다운된 적도 없죠.
그래서 메이웨더는 복싱 역사상 가장 수비가 뛰어난 선수로 '수비 천재'라고도 불리죠.
원래 '머니'라는 별명을 얻기 전까지 메이웨더의 별명이 '프리티 보이'였던 이유도 경기 끝나고서도 얼굴이 깨끗해서인데,
지금껏 메이웨더는 제대로 맞아 다운된 적이 없을 정도죠.
그가 구사하는 '숄더 롤'(Shoulder Roll, 어깨를 돌리면서 상대의 펀치를 방어하는 기술)은 예술이라고까지 표현하곤 하는데, 그의 지난 경기들을 보면 정말 약오를 정도로 요리조리 잘 피한다는 걸 알 수 있죠.
통산 전적으로는 KO률이 55.3% 정도지만 17전까지의 KO률은 76.5%나 된다고 하니,
펀치력 없이 그저 수비만 잘 하는건 아닌 듯 합니다.
(근데 왜 도망만 다니...아니 수비만 하세요?)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하는 세계 스포츠 부자 순위에서 2010년, 2011년, 2014년 2015년에
1위에 올랐죠.
하지만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인성이....;;
2002년에 2차례 가정폭력 사건으로 유죄 판결.
2004년에는 나이트클럽에서 여성 2명에게 폭행을 가해 유죄 판결.
2012년에도 내연녀를 폭행한 죄로 2개월간 교도소에서 복역.
(말이 폭행이지, 복싱챔피언이 때리면 거의 살인 아닙니까?ㅋ)
아시아인을 멸시하는 인종 차별 발언, 여성을 멸시하는 성차별 발언을 하기도 했다.
메이웨더는 "선수 생활을 19년간 했고, 세계챔피언은 18년동안 했다. 모든 기록을 다 깼고 복싱이라는 종목에서 더이상 증명해 보일게 없다"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지만,
과거 2008년 은퇴선을 했다가 "단지 휴식이었을 뿐"이라면 복귀한 전적도 있고,
파퀴아오가 지난 번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재대결을 신청해온 상황이고,
49승 타이기록을 넘어 50승 대기록달성에 대한 욕심 때문에 다시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