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옴) 달빛이 머무는 꽃(라그나로크 이야기)

원령지니 작성일 16.01.05 11:39:01
댓글 16조회 16,165추천 8
145196145526285.jpg

 

 

헬로 TV 게시물을 보다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나오네요

 

이자료는 퍼온 자료입니다

 

출처: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63666&page=3&keyfield=&keyword=&mn=&nk=%25BD%25AC%25B7%25F6%25C7%25C1%25C5%25B7&ouscrap_keyword=&ouscrap_no=&s_no=63666

 

 

=========================================================

 

난생 처음 시작한 온라인 게임.
예쁘고 귀여운 캐릭터와 마력에 가까운 커뮤니티성으로
마을에 앉아 수다를 떨면 밤을 꼬박 새우는 것도 몰랐던 게임.
친숙한 BGM, 그리고 온라인에서 실제로 이어진 수많은 인연.
아직 라그나로크는 서비스되고 있지만 옛날의 그 라그나로크는 이미
기억 속에서 사라진 듯 합니다.

밑에 있는 사연은 아주 오래 전, 라그나로크가 전성기를 누리던 때...
한 서버에서 일어난 슬픈 사건입니다.
라그나로크를 알파버전부터 즐겼던 한 여학생이 불치의 병에 걸려
성공률이 낮은 대수술을 앞두고 쓴 글입니다.

--------

라그나로크가 오픈베타할무렵..
저는 이미 알파테스터였기 때문에..
새로운 직업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상인이라는 직업...
물건을 사고팔수있는데.. 그당시 획기적인 직업이었죠..
남들 렙 30~40넘어갈대..
겨우겨우 20대후반...
그래도... 고구마 팔면서 사람들이 한마디씩
건네준 그말 한마디가 고마웠죠..
(그당시엔.. 노점이 아니어도.. 채팅방으로 고구마팔던 사람들이 많았죠)
라그가 커뮤니티지향 게임이란걸 말해준 직업이 상인이었으니까요..
NPC와 플레이어들을 이어주는 그런 존재였던거죠...
지금은 보기힘든 오버상인과 디스상인...
그렇게 제상인은 커갔고...
제 친구들이 접을대도 묵묵히 남았습니다...
이 상인이란 직업은 리니지에서도 디아블로2에서도 느낄수없는
그런게있었거든요..
라그가 상용화되고.. 블랙스미스라는 직업이 나왔을대..
매우 기뻤습니다....
무기라는것으로 플레이어들에게 더욱더 친숙해지겠구나..
내이름이.. 내아이디가 내무기에 찍혀나오겠구나...
가끔 마을에서 제가만든 무기를 보여주면 알아주시는 분들을 보며..
상인을... 아니 이제 블랙스미스라는 직업을
하길 잘했구나 생각합니다...
이제 좀있으면... 푸른이펙트를 달게 되는 내 블스...
이제 마을에서 주그리고 앉아서...
그 느린 카트를 끌며 힘들었던..시절을 지나..
포장마차를 끌며.. 멋진 반바지를 입고있는 제 모습을 보며...
또 하나의 나를 봅니다...
매사에 적극적이진 못했던 내게...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이어준.. 라그나로크...
이제 다시 볼수조차 없을수도 있는 나의 이쁜블스...
이제 며칠후면 수술대에 올라...
나의 인생을 건...그런..도박이.. 시작되는데..
난 덱스와 럭이 높아서... 잘될거야 믿으면서..믿으면서...
게임중에 친했던 분들게... 인사를 하고...
길드분들이.. 제 병실 왔을땐.. 눈물이 왈칵 낫습니다...
어른들이 말하시는 한낱 게임에 불과한게..게임에 불과한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렇게 이어줄수 있다고...
고작 성공률 30%인 수술을 하면서...
난 살아야되겠다고..생각해야겠네요...
수술후... 웃는 얼굴로 다시 보게 되길믿겠어요...
.
.
.
.
--------------------------------------------------------------
이글을 쓰신 우리 길원분은...
5월 11일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결국 이 아이는 렙99를 못만들고 갔습니다..
아니..만들지 않았겠군요...
자신도 캐릭도... 끝에 다다르기 싫었으니...
이 아이의 장례식날... 고작 가상의 현실 뒤에 있었던...
작은 아이를 잊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작 17살 주제에... 먼저 가는군요...
저희 길드에는 아직도..
그 아이의 캐릭이 길드에... 남아있습니다...
저 역시 아직도.. 그아이가 만든 무기를 들며
사냥하고있습니다...
현실에서는 힘들면서...
게임에서는 언제나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그 아이....
그 아이의 호칭은... '우린 널 아직도 사랑하고있단다..'
하늘에서도 행복하게 지내렴..
그때는 진짜 웃는 얼굴로... 슬픈얼굴 짓지 말고....
널 사랑하는 파죽지세 길드가...
-------------------------------------------------------------
후기입니다...
길마님은 장례식비용을 모두 내시고... 길드를 해체하셨으며..
그 아이 계정에 있던 남은 재료+ 모두모은 재료로...
무기를 만들어서... 창고의 1순위에 높기로 했습니다..
저 역시 아이리스 서버를 접은상태이며...
그 아이의 동일 캐릭 이름으로 로키서버에서 캐릭을키우고있습니다..
저희 길드가... 어느 지역 피씨방 길드이기때문에...
(길드원의 반이 피씨방 손님입니다..)
라그를 접으신 길드분들도 계십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데...
여러분들이... 이렇게... 해주시니 ... 민정이도...
천국에 갔을겁니다...
참고로... 어느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민정이의 캐릭이름은...
달빛이 머무는 꽃
입니다...
.
.
.
----

가끔 옛날의 그 사람냄새가 풍기던 진정한 라그나로크가 그립습니다.  

원령지니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