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샤르의 포지션 논쟁에 박지성(35)이 종지부를 찍었다.
박지성은 12일 경기도 수원 호텔 캐슬에서 열린 '따듯한 사랑의 나눔, 2016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했다.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JS파운데이션이 주최하는 행사다.
전달식이 끝나고 취재진 앞에서 선 그에게 솔샤르가 공격수인지 미드필더인지를 물었다. '동안의 암살자(Baby-faced assassin)'라 불린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올레 군나르 솔샤르(43)의 포지션을 물어본 이유가 있다.
기사 이미지솔샤르가 최근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 순위에 오르는 일이 있었다.
안정환(40)이 한 방송에 출전해 '한국의 솔샤르'라는 평가에 대해 "나보다 높은 수준에 있었던 미드필더"라고 말한 게 도화선이었다. 실시간 채팅으로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는 이 생방송에서 많은 누리꾼들은 "솔샤르의 포지션은 미드필더가 아니라 공격수"라고 반박했다.
안정환이 졸지에 '축알못(축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안정환은 "공격형 미드필더면서 멀티 플레이어라는 의미다"고 서둘러 해명했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그래도 공격수다"고 물고 늘어졌다. 안정환이 '패스마스터'라 언급한 것도 폴 스콜스(42)와 착각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안정환은 "원래 솔샤르를 좋아했는데 이제부터 안 좋아할 것이다"고 익살스럽게 투정을 부려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솔샤르와 인연이 깊은 박지성이 이 공방에 못을 박았다.
박지성은 "솔샤르는 공격수다"고 힘줘 말했다. '패스마스터'에 대해서도 "정환이 형을 디스(공격)하는 셈인데"라고 곤란해 하면서도 "솔샤르는 골 마스터 아닐까요"라고 확실하게 반박을 했다.
박지성은 솔샤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96∼2007년)에서 뛸 때 한솥밥을 먹었다. 특히 솔샤르는 2007년 은퇴 뒤 맨유 리저브팀 감독을 위해 지도자 수업을 받았는데 박지성에게 자신의 슈팅 비법을 전수해줘 큰 화제가 됐다. 박지성은 자서전에 "솔샤르로부터 '골대는 움직이지 않는다. 어느 자리에서든지, 어떤 패스가 오든지 움직이지 않는 그곳(골대)으로 차 넣으면 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작년 11월에는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행된 영연방팀과 세계올스타의 유니세프 자선경기 때 박지성이 솔샤르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박지성은 이날 23명의 학생에게 후원 증서와 후원금 100만원, 가방 등의 부상을 전달했다. 23명 가운데 12명이 학업, 7명이 축구 분야에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피아노와 레슬링, 야구, 농구에서 1명씩 후원을 받는다.
2012년부터 4회째 이 행사를 이어오고 있는 박지성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각자 자신들이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분야에서 어려움을 딛고 꾸준히 노력해서 한 명의 큰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나중에 큰 어른이 됐을 때 여유가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나눠주길 바란다. 그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당부했다.
수원=윤태석 기자 yoon.taeseok@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