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에서 느껴지는 물컹거리는 느낌이 대뇌를 강타하고 심장이 세차게 뛰기시작했다.
정신차리자!!
정신을 차리고 급히 처제의 팔짱을 억지로 빼며 뒤로 물러났다.
- 재미있게 놀아요. 맛있는거 좀 시켜먹구요.
인자한 미소로 지갑에서 5만원짜리 2장을 꺼내서 물러나자 처제와 친구들은 눈이 커지면서 형부 짱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이제 늙은이는 빠져야 한다.
.
..
...
....
......
어라.... 왜 내가 처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는거지???
분명 돈만 주고 쉬려고 했다. 근데 어느 순간 같이 앉아서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근데... 즐겁다.
술만 마셔도 즐거웠다. 칙칙한 술자리가 아닌 웃음소리가 멈추지 않는 술자리였다.
아껴왔던 양주까지 꺼내들어 마시자 분위기 급속도로 상기되었다.
처제 친구 중에 한 명이 나에게 다가와 팔짱을 끼면서 오빠라고 하며 술을 따라주자 겉으로는 왜 이러냐고 했지만
속으로는 기분이 좋아졌다.
술이 달다...
처제 친구중에 묘하게 끈적거리는 눈빛과 손장난으로 나에게 팔짱을 끼고 술을 마시는 친구를 본 처제는
은근히 질투어린 시선으로 소리를 질렀다.
- 형부! 조심해요! 저 년 완전히 오픈마인드에 꽃뱀이니까요!
처제의 말에 처제 친구는 급놀란척하면서 아니라고 변명했다.
- 어머! 야! 너 그게 뭔소리야~ 난 그냥 오빠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거야. 나도 이런 오빠 한 명 알고 지내자. 흥~
그러면서 양쪽에서 처제와 처제 친구가 경쟁이라도 하는 듯 팔짱을 끼자 하늘이 노래지는거 같았다.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정신을 차리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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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월요일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