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의 글들을 읽다가 좀 안타까워서 글을 써봅니다.
장례가 무엇입니까?
일찍이 사람이 종교와 철학에서 매달려온 문제가 바로 죽음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장례의식을 행하는 동물'이라 하였고 볼테르는 '인간만이 자신이 죽을것이란걸 아는 유일한 종'
이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굳이 거창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아니라 인류는 원시때부터 죽음에 의미를 부여해왔고
경건하게 망자를 떠나보내는 의식을 치뤄왔는데 그것이 장례입니다.
저 사진을 보고 불편함을 느끼는분들이 많으셨을겁니다.
하지만 남의 일이기때문에 함부로 말씀 못하신 것도 있을테고 시대는 변해가는데 내 정신이 따라가지 못하는것인가하고
조심스러워 했던 분들도 계셨을겁니다.
저는 이 사진을 보고 나온 불편함이 본능에 가까운 감정이라고 믿습니다.
내가 늙어서도 아니고 꼰대라서 그런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그래서 안타까웠습니다.
자연스러운 감정의 불확실성이 두려워 자신의 생각을 남기지 않았던 분들과
남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믿으면서 너무나도 냉소적인 댓글들이 달리는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건 경우가 다르지 않습니까?
저는 장례를 치루는데 있어서 분위기가 반드시 엄숙해야 한다고 믿지 않습니다.
호상일 경우 상주 표정이 자연히 밝게 되어 장례장 전체에 웃음기가 있기도 합니다.
제가 그것을 지적하는것이 아닙니다.
짱공분들이 우리의 장례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장례문화를 다룬 고(故) 이청준의 장편소설 '축제'의 제목을 봐도 침울함과도 거리가 있습니다.
울고 불고, 소주먹고 화투치고 하는 모습들은 외국인이 보기엔 잔치같기도 할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문화인데 남이 어쩌건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런식의 태도는 장례문화와는 다른문제입니다.
상주라서 상관없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저는 그게 더 문제라고 봅니다.
최근 우리는 지인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공인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당하면 열린 공간에 애도를 표하곤 합니다.
내가 그곳에 갈 수 없을때나 그 사실을 몰랐을 주위에 알리고 함께 위로받을때 SNS가 도움이 된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주라는 사람들이 장례 당일 저런 태도로 전체공개 게시물을 남기고 그것이 문제가 없다라고 믿는분들이
늘어간다면 우리 자신의 격식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동이 아닐까요?
이 사진은 미국의 한 부인이 마약 중독자 남편의 시신앞에서 웃으며 찍은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진이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리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사진을 찍은 진짜 이유는 약물 중독의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라고 말합니다. 이사진은 중독자에 의해 파괴된 가정을 보여주었다며 공감을 받았습니다.
그보다 이 부인이 한 '많은 사람들이 불편할것임'을 인식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해외에서도 장례에서의 태도에 대한 문제는 매우 민감합니다.
이것들은 해외에서 일어나는 마찬가지의 사례들입니다.
욕 엄청먹습니다.
우리보다 더 기사도 많이 나옵니다.
이런 나라들은 상대를 존중하지 않기때문에, 꼰대들이 많아서 지적하고 욕을 하는것일까요?
이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장례라는 것은 인간이기에 행하는 의식입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예를 갖추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입니다.
그 기본위에서 문화마다 다른 풍습과 분위기로 행하는 것일뿐입니다.
저는 소셜 미디어에서의 저런 행동들이 인간이 가지는 보편적 가치에 위배되는 행동이라 생각하고
그런 감정을 가지는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거나 표현하는것에 겁을 내지 않으셨으면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글을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