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장입니다.

덕후삼촌 작성일 16.03.06 20: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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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 'S' 주식회사에 다니는 한 가장입니다....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잘리게 생겨 여기에 글을 씁니다..

 

전 어린시절을 매우 불우하게 보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절 멸시했고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저 어머니랑 힘들게 하루 하루를 이어가던 어느날.. 어떤 아저씨가 나타나 제게 재능이 있다 하셨죠... 아버지의 정을 받지 못하고 자랐던 저는, 마치 그 분이 제 아버지인것 같아 기뻤습니다.

 

비록 집을 떠나게 되었지만... 그 분 옆에서 배우고, 집안도 일으키고, 어머니도 편하게 해 드릴 수 있겠다 싶어 기뻤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결코 절 가만히 두지 않더군요... 그 분은 직장 본사로 돌아가시던날, 괴한의 습격을 받아 돌아가셨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 분이 돌아가시면서 저 역시 갈 곳을 잃어버렸고.. 그 때, 그 분의 후배가 절 거둬주었습니다. 비록 그 분 처럼 상냥하지도 않고 그렇게 잘 맞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같이 지내다보니 정도 들고 많은것을 배워가면서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절 기다리고 계실 어머니가 눈에 선했으니까요. 그렇게 저는 'J' 주식회사에 최연소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최연소로 취직하게 된 날이었지만 결코 좋지는 못했습니다.. 제 상사가 늘 이유없이 절 갈구더군요..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칭찬 하나 없이 상사들의 멸시만을 받으며 이를 악물고 견뎠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월급을 받은 날이었습니다. 이걸로 어머니 옷도 사드리고, 맛있는것도 사드려야지 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측에서는 아직 일이 남았는데 어딜 가냐며 절 잡아두었고, 저는 결국 일만을 해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어요.. 어머니가 납치되었으니 돈을 내놓으라는 전화였습니다.

 

순간 가슴이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 이제야 이 못난 자식이 효도를 하려 하는데 이런 일이 터진거 같아 앞일이 캄캄해 상사들의 고함도 뿌리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범인은 그를 용인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납치된 어머니는 따뜻한 밥 한끼 드시지 못하고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가셨습니다...

 

저를 키워준 어머니마저 여의고.. 정말 힘들게 살았습니다. 아무리 업무를 처리하고 벽을 넘어도 승진은 제대로 되지 않고... 상관들은 절 멸시하기만 했죠..

 

그렇게 살던 어느 날, 회사와 거래하는 거래처를 갔는데 젊은 여직원을 만나게 됐습니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만났던 아이였습니다.

 

유능함 덕에 젊은 나이에 거래처의 사장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처음으로 제 인생에 봄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상관들의 갈굼은 여전했지만 그녀 덕에 버틸 수 있었고 그녀와 제 관계는 더욱 깊어져갔습니다. 그렇게 결혼식을 올리려고했는데.. 문제가 터졌어요...

 

회사에서 결혼은 금지되어있는데 어째서 결혼을 하냐는 거였죠. 회사를 위해 충실히 일하고, 결국 어머니도 여의고, 모든걸 참아온 대가가 이런것이라는 사실에 분통이 터졌습니다.

 

회장님에게 부탁을 드려봤지만 회장님은 오직 "모든것을 놓아라" 라는 말만 하실 뿐이었어요.

 

하지만 그녀는 제 아이를 가진 상태였고, 전 회사측에는 알리지 않은채 그녀와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순탄치 않더군요..

 

면접때부터 절 갈궈대던 상사가 절 모함하기 시작했고 전 겨우 얻은 승진에도 제대로 된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참고 다 참았어요...

 

그리고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는데... 회사측에서 이 건을 걸고 넘어갔죠. 결국 회사측의 경비원들한테 전 불구가 될 정도로 참혹한 폭력을 당했습니다..

 

아내는 그 충격으로 산통이 시작됐는데... 두 아이를 낳다가 죽었어요.. 이제는 몸도 망가지고 이대로 죽는건가 싶었는데..

 

한 분이 제게 오셨습니다. 다른 회사분이었는데.. 절 아들처럼 아껴주시는 분이었어요.. 같은 회사의 상사보다도 의지했던 분이었습니다.

 

그 분은 돈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이제는 치료받고 내 옆에서 일하라고 해주셨어요... 그 말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 분이 지금 제가 모시는 회장님입니다..

 

그 분 돈으로 수술도 받고... 그분 회사에 취직해서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비록 아내는 죽었지만 아이들 먹여 살리려고.. 비록 얼굴은 자주 보지 못했지만 학원도 보내고...

 

애들 낳다 죽은 아내 생각에 재혼도 안하고 자식들만 바라보면서 직원들이 낙하산이라고 하는 소리까지 다 묵묵히 넘기면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20년이 흘러서 전 'S' 주식회사의 실질적인 2인자가 되었습니다... 회장님은 제가 장하다며 덕분에 회사가 이리 클 수 있었다고 웃으셨어요..

 

시간이 흐르니 아이들도 어느새 커서 어른이 됐는데... 아들도 직업을 구할때가 왔더라고요... 벌써 내 아들이 이렇게 컸구나 하는 마음에 눈물을 흘리면서 죽은 아내 무덤에 가서 말했어요. 우리 애들이 벌써 이렇게 컸다고.. 옛날 우리를 꼭 빼닮았다고요..

 

하지만 아들은 취업이 되지 않자 망가져갔죠... 이상한 애들이랑 어울리고 사고 치고 다니고... 울다 잠든 아들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는지 모릅니다..

 

그 때 회장님이 말씀해주셨어요... 갈 곳이 없으면 우리 회사에 입사시켜보는게 어떠냐고.. 면접 넣어주겠다고... 이때 다시 한 번 회장님에게 감사드렸습니다.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을 갔는데... 아들이 회장님의 질문에도 대답은 제대로 안하고 대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회장님도 화가 뻗칠대로 뻗치셔서 아들을 나가라고 하셨는데..

 

알아보니까 제가 다니던 'J' 주식회사 사람들이 아들에게 시켰더라고요... 엎친 데 덮친격으로 그 회사가 험담을 시작하고 그게 뉴스에 실리고...

 

주주들을 이간질 시킨 덕에 평생 일군 회사가 풍비박산날 위기에 처했습니다ㅠㅠ

 

회장님을 뵙기를 청했지만 지금은 화가 나셔서 들여보내주지도 않으시고...  회사 회의때도 저만 쏙 빼놓고 일을 하셨다고 하네요...

 

이대로 가다간 어느날 잘릴지 모르는데... 제가 잘리면 아들이랑 딸한테 미안해서 어떡하죠... 이대로 가다간 퇴직금도 제대로 못받게 생겼습니다..

 

제가 잘리면 애들도 못먹여살릴텐데.... 그저 가슴이 미어지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갤 여러분ㅠㅠ

 

마지막은 제 사진 올리고 마칠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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