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그리고 알파고

semiki 작성일 16.03.11 09: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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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게시판 성격에 안맞을지 모르겠으나 일단 올려봅니다..

 

벌써 이세돌 사범에게 2승을 거둔 알파고..

이세돌의 역량까지 거론되는등 여기저기 말이 많은 가운데..

 

전 바둑의 룰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지만,

청소년 시절까지 프로바둑기사를 꿈꾸던 아마추어5단 제 절친녀석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해주더군요.. 이세돌 사범의 패배에 대해서 충격도 많이 받았다고 하고..

 

그녀석이 본인 sns에 올린글을 발췌해서 올려봅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그 역사적인 대결을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력이라는게 기쁘긴 하지만...오늘 대국은 왠만한 바둑애호가들은 충격이기에...어제 남긴 내 글을 부연해서 다시 설명하고자 한다...

1. 알파고...이새끼는 인간이 아니다...
-유심히 바둑을 보니까...이새끼는 정말 징글징글한 놈이다...단순히 로봇이라고 무시할만한 놈이 아니다...이세돌이라는 이름에도 쫄지않고 싸움을 걸어가는가 하면...그뒤에 이세돌의 흔들기로 다소 형세가 불리해지자 바로 인간만이 할수 있을줄 알았던 승부의 호흡으로 승부수를 띄운뒤 다시 유리해지자 징글징글할 정도로 냉정하게 다시 인간의 탐욕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끝내기 하며 마무리 한다...왠만한 프로들은 인정하기 어렵겠지만...이놈의 실력은 이제 더이상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다...아니....너무나 무서운 수준이다...

2. 더욱 충격적인 사실- 이놈은 상대방의 실력에 맞춰 기력을 보인단다...그렇게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단다...
오늘의 바둑을 봐도 그렇다...초반의 승점으로 유리한 듯 하니 다소 느슨하게 두는 듯 했으나 이세돌의 흔들기로 불리해지자 바로 승부수...그뒤로 다시 냉정한 문닫기...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놈의 기력이 더강할 지 모른다...예전 드래곤볼 마인부우나 셀이 그랬던 것처럼...그냥 적당히 둬주는 걸수도 있겠단 두려움이 든다...

3. 내가 생각하는 승리의 전략..
-아까 뉴스에서 박정상 9단은 다음 대국에서는 이세돌이 더욱 파격적인 수를 두어야 한다고 멘트했다...
솔까 난 반대다...난 솔까 지금 생각으로는 이세돌이 능력을 발휘하면 할수록 이놈도 더욱 실력을 발휘할 거고..전산오류같은 변수나 한번정도 운좋은 흔들기로 인한 승리 정도 아니면 5대0 으로 질 거 같다...
이미 그놈한테는 왠만한 데이터가 다 들어있는 듯 하다...
-승리를 위해서는 프로그래밍 특수성을 이용해라...아까도 말했듯이 알파고는 상대의 기력에 맞춰 두는 것으로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단다...다소 약한 상대에게는 한없이 몰아치는 인간과 다른 점이다...그렇기 때문이 오히려 이놈과 나의 집차이가 별로 안 나니 언제든 해볼만하다고 느낄 수 있깄지만 그것은 인간의 착각이다...오히려 이놈은 완벽에 가깝다...차라리 승부라도 이기려면 상대에 따라 맞춰 주는 특수성이라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내가 보기엔 비틀기는 최대한 막판에 들어가야 한다...난해하지 않은 적당한 정석을 구사하면 이놈도 적당히 몇집정도 이기는 전략으로 갈 것이다...그리고 적당히 냉정히 (?) 몇집정도 이기는 전략으로 가겠지...그러면 그대로 유지하다가.. (반드시 한두개 승부걸만한 맛은 남겨둔채) 승부수 하나를 거의 종반 즈음에 작렬한다...그렇게 역전하면 더이상 로봇이 어떤 승부수를 구사해도 뒤집을 수 없도록...마치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막판에 원기옥으로 마인부우나 프리더를 이기려했던 것처럼...그 전략이 아니면 이길 수 없다...내가 장담한다...

4. 소설 영화 같은 두려움
- 난 어제도 말했지만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라 로복이 과연 인생의 이치를 알 수 있을까 하여 알파고의 기력을 무시했었다...그런데 오늘의 승부호흡은 정말 대단했다...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 될지 모른다...
벌써부터 그래선 안된다고 본다...
바둑은 그옛날 춘추전국시대부터 철학과 가깝도록 역사와 함께한 게임이다...인류역사의 산증인과도 같다...그런데 그런 바둑에서 기계한테 지다니..용납할 수 없다...지금은 바둑의 데이터로 인간을 이겨 바둑에만 국한된 말 같지만...인간의 그동안의 역사적 선택을 집약해 정말 중요한 역사적 기로에서 그 데이터를 집역해놓은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면...그건 즉시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꼴이 되는 거다...
너무 억측이라고 욕할 순 있겠지만 그만큼 바둑마저 이긴 로봇에 대한 의미는 크다...수만년 내려온 인류역사가 허무해지는 것이다..일단 편법이든 뭐든...난 이세돌이 상기의.전략으로라도 이겼으면 좋겠다...글구 더이상 인공지능을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인류의 데이터를 집약해놓은 로봇이 탄생해서 인류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줄수는 있겠지만...누군가가 인간의 탐욕적 데이터도 거기에 넣는다면...인류는 파멸이라고 본다...

"이새끼 완전 소설을 쓰는구만"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아무렴 상관없다...다만 닥치고...이세돌 사범이 어떻게든 이겼으면 한다...

 

그리고 알파고 2승 이후에 올린글

1. 도입

내가 머라고 그랬냐...이세돌 5대0 패배도 가능하다고 했지?ㅋㅋ
근데 이와중에...다음판에는 초반에 휘어잡겠다는 전략이라니...
오늘 보여준 알파고의 모습은 더욱 완벽에 가까웠다...몇번의 실수? 그건 실수가 아니다...계산된 전략이었던 거 같다..오늘을 보라...떡수인줄 알았는데 한번도 알파고가 불리했던 적이 없었다...

내가 앞에서도 말했지만...알파고는 인간이 아니다...

아니 인간의 창의력을 뛰어넘는다...예전의 오청원 선생의 바둑을 보는 듯 했다...

2. 승리전략

5대0 승리를 논하던 이세돌인데...이제는 한판이라도 이기길 바라는 상황이 되었다...이세돌의 승리전략은 이제 정말로 다시 정립해야 한다고 본다...

(예시) 내가 어렸을 적에 외아들에 맞벌이 가정이라 집에 혼자 있기 심심하다고 부모님이 일찌감치 비디오게임을 사주셨다. 그 중에서도 야구 게임을 제일 좋아했는데 문제는 내가 혼자이다보니 2인용 게임을 둘이서 못하고 컴퓨터랑 주로 했다. 근데 컴퓨터가 빈틈이 없더라...강속구든 커브든 다 쳐내는 것이다...근데 이상한 전산 특성을 발견했다...그놈이 던지면 번트를 친 다음 좌우로 한두번 왔다갔다 하니 갑자기 컴퓨터가 3초간 아무 대응도 안 하고 멈추더라...그래서 득점을 올렸다...근데 그것은 딱 한번만 통하더라...그뒤로는 전혀 통하지 않더라...그래서 난 계속 0대0 상황을 유지한채 9회말에서 딱한번 그 작전을 썼다. 그래서 1대0으로 이겼다...

왠 뚱딴지 같은 얘기냐고? 원기옥으로 마인부우를 이긴 손오공이나...과거 미드 브이에서 완벽에 가까운 외계인들을 단 하나의 약점인 화학약품으로 이긴 사례라도 동원해야 한다...

알파고 이놈은...승리를 위한 확률적 알고리즘으로 프로그램되어있다..그래서 오히려 유리한 상황에서는 늦추기도 하더라...그 프로그래밍적 특수성이라도 활용해야 한다...

나같으면...일부로 적당히 맞춰가면서 5집정도 불리한 상황으로 유지할 거 같다...다만 한두개 승부를 걸만한 맛은 남겨둔채 (그게 조낸 힘들겠지만 그 방법밖에는 없어 보인다)...그 승부의 맛이 패면 더 좋겠다...글구 알파고가 구태여 그 맛을 가일수 해서 지켜간다면...그동안 나는 다른 수로 둬서 5집 정도 집차이는 뒤집을 수 있어보이고...그 맛을 승부수로 이끌어서 성공한다면 그때는 도저히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인 거다...

내가 장담한다..물론 프로기사 페북친구님들이 보면 웃을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이세돌의 승리를 기원하기에...이렇게라도 전략을 짜야 이길 수 있다고 과감히 말하겠다...

접대 바둑 두듯 적당히 5집 정도만 뒤쳐져라...글구 막판 승부패 하나로 뒤집는 전략으로 가기를 (이세돌 9단이면 가능해 보인다).

확률적 알고리즘으로 무장된 알파고를 이길.방법은 인간의 유연함이다...알파고는 승리만을 위해 확률적 계산을 함에 불과하지만...인간은 승리를 위해 다소 불리한 형세도 감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인생에 가난하고 힘들어도...자식의 성공을 위해...이악물고 버티는 부모의 심정을 로봇이 모르는 것 처럼..

어떻게든 이세돌 사범이 이기길 바라며...

이만 줄인다...

 

 

 

너무 뚱딴지같고 비약적인 얘기일수도 있겠지만..전 친구의 얘기를 듣고 보는 내내 왠지 소름이 끼치더군요;;

뭐 여튼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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