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오역의 역사

개만무는개 작성일 16.03.22 10: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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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방임

 

 

 

소크라테스

"악법도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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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감옥에 갇혔을때 동료와 제자들이 탈옥을 권유하였으나 이를 거부하고 '악법도 법이다' 라고 말한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런 사실이 없었고, 다른 국가에서도 전혀 정설로 받아드려지지 않는 얘기입니다.

헌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알고 있고, 이말이 유명할까..???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강점기 일본 법철학자 '오다카 도모오'로 부터 나옴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때 경성제국대학교수였던 그는 질서유지와 법의 존엄함을 강조하기 위해 이와 같이 사실관계를 허위로 기술하였습니다.

 

이런 구절을 굳이 찾자면 2세기 도미누스 울피아누스의 저서에 있는 "Dura Lex, sed lex" 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역시 오역입니다. 정확한 해석은 '법이 엄하지만 그래도 법이다' 가 맞습니다.

 

아무튼 소크라테스는 이런말 자체를 전혀 한적이 없습니다.

 

강정인 교수가 이부분에 대해 지적을 하였고 논란끝에 2004년 사회교과서에서 삭제되었습니다.

 

 

 

 

 링컨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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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오역으로 지적받고 있는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 중 가장 유명한 대목입니다.

국내 교과서 및 참고서 그리고 각종 서적에서도 나오는 말인데, 현지 영어권 사람들도 의미가 이상하다고 지적하였고,

 국내 학자들 역시 오역이라는게 지배적입니다.

이 또한 일제강점기로 부터  지금까지 100년 가까이 잘못 된 오역으로 쓰여왔습니다.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여기서 government 는 뤼양스상에 있어 '정부'보다 '정치'라는 표현이 더 가깝고, 예) ‘parliamentary government = 의회정치.

shall 은 단순미래형으로 해석했지만,  '의지'로 표현해야 맞습니다.

 

바로 잡아 번역하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는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말 몇가지 바꾼거지만 사뭇 의미가 다르죠?

 

 

 

 

 

 

슈베르트의 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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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이런 우스게 소리도 있었습니다.

시험문제를 대비해 '슈베르트의 숭어'를 편리하게 외우기 위해..'슈베르트 ㅅ(시옷)', '숭어 ㅅ(시옷)' ... 'ㅅㅅ(시옷시옷)'

 근데 정작 시험시간에 답안지에다 '베토벤의 붕어' ..

 

슈베르트의 숭어는 아주 어처구니 없는 오역입니다.

민물고기 '송어' 와 바다고기 '숭어' 를 헤깔려 수십년간 교과서에 표기해왔다는 점에서 실소를 금치 않을수 없습니다.

이 역시 일제 강점기때부터 잘못 오역해서 내려오던게 불과 몇년전에(2010년) 모두 개정되었습니다.

 

원어 제목이나 영문 제목만 봐도 숭어가 아니라 송어인걸 알았을텐데, 그 오랜 세월동안 음악계나 학계나 교육계 모두 모르고 있었던건지.. 알면서 아무말도 못한건지..  가장 어처구니 없는 오역 사건입니다.

 

 

 

 

 

푸치니의 투란도트 

Nessun dorma

공주는 잠 못 이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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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도 도밍과와 몇년전  폴포츠가 불러 더 많은 유명세를 탄 곡이죠.

그간 이곡에 대해  '공주는 잠 못이루고,,,' 라고 소개되어 왔으나

이 역시 오역입니다. 정확한 뜻은 '아무도 잠들지 마라' 입니다.

물론 외국어 타이틀이 그대로 직역하면 말자체가 난해 하거나..내용과 의미 전달이 어려워 의역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이것도 저것도 아닙니다. 이 노래는 투란도트 공주와 칼라프 왕자의 내기에 기인한 것으로, 칼라프 왕자는 공주에게 내일 아침 해가뜨기 전까지 자신의 이름을 알아내는 내기를 하였고, 공주는 모든 베이징 사람들에게 왕자의 이름을 알기전까지 누구도 잠들수 없다 라고 합니다 . 여지간 해서 왕자의 이름을 알아내기 어렵자, 칼라프 왕자는 승리를 확신한듯이 '아무도 잠들지 마라' 란 노래를 부릅니다.  이걸 '공주는 잠못이루고' 라고 해버리면 공주가 왕자를 사모하여 잠못이루는것처럼 그 의미가 크게 바뀌게됩니다.

 

2013년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가 이 부분에 있어 교과서와 기타 서적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교육부에 문제를 제기하였고. 교육부도 이를 받아드렸습니다.

 

 참고로 '문화재제자리찾기' 는 위의 슈베르트의 '숭어' 역시 교육부에 수정을 요청한 단체입니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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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가곡   을 번안하여 오랫동안 교과서에 실려오고 불려왔던 노래입니다.

하지만 독일어로 이노래는  O Tannenbaum!

'소나무'가 아니라 '전나무' 입니다.

이건 오역했기 보단, 전나무 보다 소나무가 우리에게 더 친숙하고, 어감도 좋기 때문에 일부러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전나무야~ 전나무야~~  전나 이상합니다.

 

 

 

 

 

나폴레옹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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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한때 우스겟 소리로,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내 사전이 영어 사전이었어..'  란  패러디와 유행어도 있었습니다.

헌데 웃기게도 이 사전이 그 사전이 맞습니다. .. 이 무신소리??...

 

이말은 1813년 나폴레옹이 자신의 부하장군에게 쓴 편지에서 인용 된 구절인데..

Ce n'est pas possible, m'ecrivez-vous; cela n'est pasfrancais. 

해석하자면, '넌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런 단어는 프랑스어에 없다' 이며,

굳이 의역하자면 프랑스어에는 불가능이란 없다. 프랑스는 불가능이란 단어를 모른다. 너는 프랑스인이 아니다..란식으로 꾸짖는 내용입니다.

 

그럼 '사전'이란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 .... 모릅니다..

하지만 원문만 보자면 '프랑스어'에는 없다고 했으니, '프랑스어 사전(辭典)'이란 말이 더 걸맞습니다.

'내 생애에'란 뜻의 '사전(死前)' 이란 의미는 원문과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영어판 나폴레옹의 책에도

Impossibl is a word form a fool's dictionary. 

이런식으로 사전이 dictionary로 나옵니다.

 

하지만 포털이나 기타 책에 이 문장을 영어로 표현한것을 보면

Nothing is impossible in my life  라고.. 나와 있는데.. 이것은 아마 콩글리쉬로 봐집니다.

 

아무튼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사전(死前)과  사전 (辭典)사이에서 어떤 오류가 생겨났고 다시 오류가 재양산 되면서 퍼져나가고,   결국 나폴레옹은 저런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기정화 되버리고,, 그대로 받아드려지고...

머리가 아픕니다.

 

 

 

 

 

프랑스 대혁명

자유, 평등, 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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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프랑스 대혁명을 배울때 비교적 쉽게 접할수 없는 단어인 '박애(博愛)'를 보게 됩니다.

박애는  남녀노소 , 국가, 종교, 이념 모든것을 초월한 사랑입니다. 인류애와 휴머니티를 추구하는 단어입니다.

 

근데 프랑스 인권 선언문의 '자유' '평등' '박애' 중 이 박애는 오역입니다.

 

프랑스어로는 Fraternit? 이고, 영어로는 fraternity 인데,, 이는 전혀 '박애'를 뜻하는 단어가 아닐 뿐더러..

박애라는 단어가 프랑스어에도 따로 뻐젓이 있습니다. philanthropie (박애)


 

아무튼 fraternity의 뜻은 단체, 형제간, 동업자간, 동지간, 동호자들간.. 이런 뜻입니다. 

이는 혁명을 이룬 사람들끼리 뭉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혁명을 이룬 사람들이니 여기서 가장 합당 한 단어는 '동지애' 가 맞을 것 같습니다.

 

실제 프랑스 대혁명을 보면 혁명에 성공한 이후 반대세력에 대한 수많은 살육이 있어왔습니다.

이런것을 두고 그들의 기치인 '박애' 라 보기 어렵고, '동지애' 가 훨씬 어울리는 말인것 같습니다.

 

이 역시 일제강점기때부터 오역 된것이 지금까지 내려왔다는 설이 팽배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오역임을 지적하였지만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동지애'란 말이 왠지 북한의 공산주의적인 단어 같아 기피해 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뭐 사실은 모릅니다.

 

 민중 봉기인 프랑스 대혁명이 갖는 의미가 많지만, 이 '박애' 부분은 확실한 오역이며, 그 의미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종카페-

니코로드리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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