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2016 스프링 챔피언십’ 결승전을 관람한 후 e스포츠 발전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는 악수를 하고 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나? 게임과 e스포츠는 이미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다. 일방적으로 금지하거나 억압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게임을 마약·알코올 등과 함께 질병코드로 묶어 관리하려는 보건복지부의 ‘정신건강 종합대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2016 스프링 챔피언십’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금지할수록 더 하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이라며 “역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길은 열어주되, 부작용은 부작용대로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김연아·이세돌·임요환 선수 등을 예로 들며 “현대사회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만큼 아이들이 게임하는 것을 막기보다는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전향적인 자세를 주문한 뒤 “다만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과몰입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한 정책 보완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30일 서울 상암동에 개관하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운영에 대한 계획도 일부 공개했다.
박 시장은 “여러 기관과 협력하고, 팬들로부터 경기장 운영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상암경기장에서 다양한 글로벌 행사가 연중 계속돼 서울이 명실상부한 e스포츠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또 “과거 서울광장 등에서도 e스포츠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태 등으로 최근에는 기회가 없었지만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팬들이 즐거워한다면 임기 중 얼마든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결승전 경기를 관람한 뒤 “이렇게 흥미로운 대회를 서울에서 열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서울시가 추구하는 4차 산업과 게임·e스포츠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모하임 대표는 “상암동 전용경기장 개관은 전세계 e스포츠 팬들에게 기쁜 소식”이라며 “블리자드도 다양한 글로벌 대회를 유치해 서울시의 e스포츠 지원 정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결승전에서는 한국 대표 MVP블랙이 중국의 에드워드게이밍(EDG)을 제압하고 올해 첫 글로벌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