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고바야시 세이지(58) 투수 코치가 팀 마운드 운영에 분명한 반대 입장과 쓴 소리를 남기고 일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한화는 13일 고바야시 세이지 코치를 퓨처스로 내리고 정민태 투수 코치를 1군에 등록했다. 이와 함께 오키 야스시 배터리 코치도 함께 퓨처스행을 통보받았다. 대신 신경현 코치가 올라왔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의) 볼넷이 많아서 바꿨다. 분위기도 바꾸고 언어 소통을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후 고바야시 코치의 거취에 대해 어떤 공식 발표도 없었다. 그러나 고바야시 코치는 이미 구단에 사의를 표하고 곧장 일본으로 돌아갔다.
한화 내부 관계자는 “고바야시 코치는 그동안 팀 마운드운영에 대해 여러 이견이 있었다. 팀을 떠나며 팀 코칭스태프 및 일부 선수들에게 팀에 대한 매우 강도 높은 쓴 소리도 남겼다. 내부적인 발언이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지만 매우 충격적인 내용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코치는 그동안 김성근 감독의 선발투수 기용 및 일부 코치의 월권행위 등에 고심이 매우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165승 투수 출신 니시모토 다카시가 투수 코치를 맡았지만 역시 1년 만에 재계약을 하지 않기도 했다.
고바야시 코치의 사임을 밝히지 않은 한화의 입장은 매우 옹색하다. 한화 홍보팀은 “고바야시 코치가 대전에서 부인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퓨처스 팀으로 가면 서산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본으로 돌아갔다. 여러 팀 사정상 사임했다는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전에서 서산 한화 2군 훈련장은 자동차로 편도 1시간30분~2시간 거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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