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우주로 인공위성을 쏘고 탐사선을 보내는 것이 이전보다 훨씬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아직은 태양계 내에서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태양계를 벗어난 유일한 탐사선은 보이저 1호입니다.
아니 인류가 만든 물체를 통틀어 최초입니다.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는 데 걸린 시간은 36년입니다.
발사 당시 토성을 탐사하기 위해 4년 수명으로 만들어졌지만 임무를 끝내고도
태양계를 벗어나 끝없는 우주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을 보면 정말 우주는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류는 우주 탐험을 멈출 수 없습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과거에 진행됐던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우주 곳곳을 이동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브레이크스루 이니셔티브(Breakthrough Initiative)가 그중 하나입니다.
돛을 단 탐사선을 쏘아 올려 태양계 밖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코스모스>라는 책으로 유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언급한 바 있죠.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인 ‘알파 센타우리’는 직선 거리로 25조km(4광년)나 됩니다.
이곳에 도달하려면 지금 인류가 가진 가장 빠른 로켓으로도 3만 년이나 걸립니다.
하지만 돛을 단 탐사선 스타샷은 20년이면 알파 센타우리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1g이 조금 넘는 칩에 탐사선의 모든 기능을 넣어야 합니다.
이것을 돛에 달고 우주로 쏘아 올려야 하죠.
그 뒤 가장 중요한 레이저 추진을 해야 합니다.
지구에서 레이저를 쏴 우주 궤도에 떠 있는 이 스타샷의 돛을 맞춰 추진력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빛의 속도까지는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우주 공간을 날아갈 수 있습니다.
? 빛의 속도로 말이죠.
그럼 알파 센타우리까지 약 20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가는 동안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스타샷만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약 1000여 개의 스타샷을 발사한다고 합니다.
우주선 군단 수준인 거죠.
이렇게 해서 스타샷이 알파 센타우리에 무사히 도착한다고 해도 지구에서
그 신호를 받기 위해 4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태양계와 알파 센타우리가 4광년이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죠.
실제 발사하기까지 연구 개발에 20년 정도가 걸린다고 하니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알파 센타우리 소식을 알려면 40년은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주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호기심이
조금씩 성과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와 같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에 도전하는 게 인류가 특별할 수 있는 이유 아닐까요?
여담이지만 우리 지구와 아주 유사한 행성으로 일컬어지는 글리제581g...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20광년에 떨어져 있죠.
단순계산으로 연구개발 20년
출발 후 도착까지 100년
정보전송까지 20년...
2156년까지만 살면 그곳에 어떤 생명체가 살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