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으로 생겨난 잘못된 지식과 편견

세휘롯 작성일 16.05.27 14: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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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호의 지도를 대원군이 박살내고 감옥에 집어처넣어서 거기서 죽었다는 이야기.  군사 증강에 관심많던 대원군이 군사와 직결되는 지도 제작자를 왜 죽이겠는가? 이는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조선어독본의 책 내용이 그대로 현대까지 내려오는 것. 그 책을 누가 썼냐고? 조선총독부지 어디긴 어디야.

 


- 황희는 뛰어난 정치가인 것은 맞지만 부패한 관료였음에도 불구하고 청백리로 미화된다. 

탐관오리까지는 아니고, 당대 관료들과 비교해서 특별히 부패한 관료는 아니었다. 다만 정승의 지위에 있으면서 몇 번 사고를 크게 친게 문제.특히 사위인 서달이 살인을 저지르고 이를 덮기위해 맹사성과 조작을 하다가 세종대왕에게 걸려서 관련자들이 줄줄이 곤장크리와 유배크리를 맞기도 했다.

다른 관리의 일화인 "비가 오는 날이면 집 안에서 우산을 쓰고 있어야 한다"는 일화까지 동원된다. 이는 황희를 청백리로 묘사하던 연려실기술의 영향.

 


-장영실. 

일단 세종의 눈에 띄어 발탁된 뒤 궁중의 과학자로서 많은 발명품을 만들어낸 것은 기록으로 남아 있는 사실인데, 문제는 기록에 아예 없는 어릴적이나 관노 시절, 그리고 쫓겨난 후의 생활까지 창작해 내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등용 과정에 있어서도 관료들이 하나같이 종놈을 관직에 임용하면 안된다고 항의하는 식으로 왜곡했다. 실제로 장영실 등용에 반대한 인물은 허조 정도이며 유정현, 조말생 등 대다수 관료들은 찬성했기에 장영실은 무난히 관직에 임용되었다. 반대한 허조조차 그냥 의견만 살짝 제시한 수준일 뿐이라 딱히 큰 반발을 내지도 않았다. 또한 측우기를 장영실이 생각해내고 제작한 것으로 나오는데, 일단 측우기를 만든 사람은 장영실이 맞지만, 그 생각은 엄연히 세자 시절의 문종의 머리에서 나왔다.

 

 

-한석봉. 

서필이 아주 좋다고 널리 알려졌지만 그뿐, 관리에 들어간 이후부턴 영 이상한 항소문이나 쓰고 그래서 지방관리직으로 좌천 후 파직되었다.




- 명성황후 민씨.

위인전 내에서 선구적인 안목을 지닌 현인이자 백성과 나랏일을 깊이 살피는 국모로 묘사되어 있다. 위인전을 읽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엄청난 미화로, 거의 성녀 수준. 시판되는 위인전 내용을 잘 살펴보면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 신식 군대인 별기군 창설'뭐?같은 업적이 묘사되는데 임오군란이 왜 일어났는지, 별기군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면 얼이 빠질 내용. 이런 업적이랄 것도 없는 병크들이 잔뜩 묘사되어 있다. 아직 물이 들지않은(...) 초반 부분과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부분만 빼면 완벽한 불쏘시개. 사실 명성황후 민씨에 대한 비판이 도를 넘었다라고 보는 시각에서도 저 내용들은 그다지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는 못하는데, 이 시각의 대부분은 명성황후의 역할이 긍정적인 면이건 부정적인 면이건 지나치게 강조되어 있다라는 비판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긍정적인 시각이건 부정적인 시각이건 죄다 고종을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리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 나무를 자른 정직한 조지 워싱턴의 이야기. 위인전 작가 퍼즌 윔스가 위인전이 얇다고 생각해서 집어넣은 이야기다.

 


-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해 항해를 반대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선원들. 애초에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은 고대 그리스 시절에 발견된 사실이다. 그리고 항해자라면 경험적으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거기다 이슬람의 학자들은 남극의 존재까지 인지하고 있었다.

 

 


-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생각해낸 아이작 뉴턴. 좀 논란이 있지만 적어도 갑자기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생각해낸 게 아니라는 게 정설. 여러 주장 가운데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가 사과가 떨어지는 거 보고 발견한 거 아닐까? 했다는 주장도 있다.

 

 


- 증기가 나오는 주전자를 보고 증기기관을 고안한 제임스 와트. 일단 이 이야기가 구라라는 건 차치하고, 제임스 와트는 증기기관을 발명한 사람이 아니다. 그냥 개량한 사람일뿐. 게다가 와트는 후배들을 가혹하게 조폭까지 고용하면서 아주 뭉개버린 악랄한 사람이다. 내용을 최대한 단순화한 위인전에서는 그냥 개량해 상업화에 성공한 사람을 발명자로 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지 않았고, 라이트 형제 이전에도 비행기 비슷한 걸 만든 사람은 많다.

 

 


- 사업가들도 마찬가지. 록펠러와 카네기의 독과점으로 인한 무수한 횡포 및 노동자착취, 헨리 포드의 인종차별과 노조탄압 같은 어두운 면은 싹 가리고 죄다 가난한 시절 사업하여 성공을 거둔 점만 강조하고 언급한다.

 


-샤를 드 골의 개차반 인간성 및 68혁명으로 사실상 쫓겨난 것은 생략.

 


- 윈스턴 처칠이 인도 독립에 반대했단 이야기는 생략. 당연히 쿠르드족 독가스 학살 명령 및 노르웨이나 이웃나라들을 협박한 일들 생략.

 


- 더글러스 맥아더의 언론플레이 생략. 핵 투하 계획은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간다.

 


-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전기는 철저히 유럽인의 입장이라 콜럼버스가 수만명의 원주민을 참혹하게 살해한 일이나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다녀온 이후의 식민지화와 원주민 탄압은 철처하게 생략. 누가 누굴 발견했대?

 

 

-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독재자란 것도 생략. 

  흔히 나폴레옹이 잠을 적게 잤다고 쓰면서 한국에서는 이걸 본받아야 한다고 온 국민에게 잠 안재우기를 강요 하는데

  나폴레옹은 잠을 결코 적게 자지 않았다.

  야간의 수면 시간이 2~3시간이었을 뿐, 1일 동안 토막잠을 잔 시간까지 합치면 최소한 6시간 이상이었다고 한다. 

  더구나 불규칙한 생활 덕분에 불면증까지 겹쳤기에 적게 잤을 뿐이지, 노력과 근성으로 졸음을 참은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그런 부족한 수면으로 건강을 망쳐서 워털루 전투 같은 큰 전투에서 패인(敗因)이 되었다는 것은 철저하게 숨긴다.

 

 


- 노구치 히데요도 어릴때의 사고와 컴플렉스를 극복한 세균학자로만 묘사했다. 그러나 그의 실체는 일본의 황우석이라고 해도 모자르다.

 

 


- 헬렌 켈러도 역경을 이겨낸 삶의 전반기만 나오지, 성인이 되어서 사회주의 및 페미니즘 활동을 한 내용은 

  한국에서 보기 불편한 내용인지라 이후는 통채로 생략.

 

 

 

- 칭기즈 칸이 중국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최소 수백만 정도의 인명을 희생시킨 사실은 대개 생략. 애초에 칭기즈 칸은 중국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논과 밭을 뒤엎어서 목초지로 쓸 계획이었다(...). 

 

 

- 토머스 에디슨

라이벌인 니콜라 테슬라를 비방하기 위한 전기의자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몇몇 출판사에 그가 조수들을 가혹하게 다뤄서 조수들에게 교도소장이라고 능멸찬 별명으로 불리던 걸 실은 적은 있다. 사실 에디슨의 위인전은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이 충격먹는 소재로 손꼽혔기 때문에, 이정도나마 수정이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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