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어렵다 하는 물고기 쉽게 키우기(가습기 대체용품)

다이쇼 작성일 16.05.31 18: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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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세팅한 막어항(막키우는 어항)이다.

물고기는 가정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구피다.

구피는 번식이 빠르고 세대교체가 빠른 송사리와 비슷한 물고기다.

특이한점은 알이 아닌 뱃속에서 부화된 새끼를 낳는다.(따라서 새끼들의 생존률이 높다)

살아있는 수초들과 이끼류 달팽이까지 작은 생태계를 구성한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같은 일이 없길 바라며 어항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해 정보를 드리고자 한다.

 

1. 살아있는 수초를 심는다.

= 살아있는 수초는 수질정화에 큰 도움을 준다.

초보인 경우 무턱대고 마음에 드는 수초를 고르기보다는 

키우기 쉬운 일부 모스류나 까다로운 장치 없이도 심기만 하면 잘 자라는 음성수초를 선택한다.

부레옥잠은 강한 빛을 필요로한다. 따라서 야외가 아니면 키우기 힘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성공만 한다면 수질정화에 엄청난 공헌을 한다.

이런 수초를 부상성 수초라 하는데 일부 물고기 치어들이 성어들로부터 숨을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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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여자친구 집에 설치한 1미터 어항이다. 다양한 물고기가 약 400여마리 합사했었다.

바위는 개천에서 주워왔다. 돈주고 살려면 몇만원 들고 좀 더 멋진 돌들을 구할수있다.

주력어종은 가정에서 많이 키우는 네온테트라와 난이도가 

좀 높은 카디날테트라로 약한편이지만 한번 수질에 적응하면 3~5년은 문제없이 산다.

 

2. 물갈이

물갈이가 힘들어서 어항을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항은 편하게 하고자 하면 정~말 편하게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다.

게다가 물갈이는 자주 할수록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무조건 자주 갈아주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초보자의 경우 물갈이를 아무 지식없이 너무 자주해서 또는 규칙에 맞지않는 물갈이로

물고기들이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

물고기는 물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다.

그 물이 오염됐거나 몸에 안맞으면 물고기도 죽는것이다.

따라서 기존 물에 적응했거나 그 물고기에 맞춰둔 물을 갑작스럽게 변화시키는것은

물고기들에게 적잖은 스트레스를 준다.

물갈이는 다른 말로 환수라고도 하는데 환수는 보통 매일 하는경우 10%~15% 정도가 적당하다.

매일 하기 귀찮은 경우 30%~50%정도를 하되 물 속의 소독성분이나 수질이 잘 맞춰진 물을 써야하겠다.

필자는 대형어를 주로 키우는지라 수돗물을 숙성기간도 없이 걍 막 90%환수해버리기도 한다.

걔들은 그래도 잘 산다.(물론 당연히 추천하는 방식은 아님)

물갈이에서 중요한것은 수질과 수온이다.

대량 환수시 수질은 몰라도 수온은 왠만하면 꼭 맞춰줘야 한다.

바닥재가 흙재질이며 수초가 살아있는 수초일때는 환수가 그다지 자주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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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우리민물고기 어항들이다. 사실 욕심을 조금만 줄이면 어항은 돈이 많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저 어항받침은 안쓰는 장롱 서랍장을 세운것이다. 작은 어항은 저런것들도 재활용해서 써도 된다.

이것은 30X30 큐브형태 어항인데 우리민물고기를 잡아와 비슷한 환경을 제공해주고 키우는 모습이다.

우측 어항에는 각시붕어와 피라미 줄몰개 같은 아름답고 친숙한 우리 민물고기가 개울인듯 빠른 물살에서 헤엄치고있다.

 

3.어종 선택

무턱대고 이쁘다고 아무거나 섞어버리면 서로 싸우고 스트레스받아 사이좋게 용궁으로 떠나는 광경을 자주 보게된다.

 

3-1.덩치

크기가 비슷할 수록 안전하다.

물고기는 크기 차이가 심해지면 동족이라 할지라도 한입에 삼켜버리곤 한다.

 

3-2.성깔

물고기들도 성격이 있다.

동족에겐 까칠하지만 타종에게는 신경쓰지않는 부류도 있다.

내가 키우고싶은 물고기 이름을 알아보고

그 물고기 성격을 잘 알아보도록 하자.

 

3-3.식성

육식어가 맘에든다고 아무렇게나 집어넣는다면

비싼 열대어들이 한낱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먹이용 물고기나 새우류가 있으니 헌팅본능은 자제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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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사용중인 아파트형(타워형) 어항

지금은 낡고 헤졌지만 스탠레스 재질이라 녹슬지 않는다.(등걸이와 경첩은 틈틈히 교체)

작은 공간에 크고 많은 어항을 놓을 수 있다.

주로 대형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놓는다 어항중 비교적 고가이다.

벽걸이항은 되도록이면 하지 말자.

넣을 수 있는 어종들도 볼품없고 공간도 좁아 청소도 어려울뿐더러 유지비도 많이 든다.

관리가 힘들어지면 업체를 쓸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서민용 세팅을 추천한다.

자전거 비싼거 500~천만원대 넘어간다.

어항 저런거 3층짜리 고급스럽게 해도 150정도면 된다.

벽걸이는 괜히 150한다. 그냥 타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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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키웠던 비교적 저렴한 실버 아로와나 40센치급. 일하느라 바빠 수질관리를 못해줘 용궁갔다. 보고싶다. 흑

아로와나는 주인을 두려워하지 않고 손으로 먹이를 줄 수도 있으며(핸드피딩)

물속에 손을 넣고 쓰다듬어도 막 당황해서 도망가거나 하지 않는다.

자태가 우아하고 멋지기때문에 가격대도 높은 종이 많다.

비싼 종은 용이라고 부르며 수백만원대를 호가한다.

 

4. 환기

어항은 가습기 죽빵 날릴정도로 습도를 많이 높인다.

여름엔 집 안의 온도를 많이 낮춰주며 어항물이 먼지를 먹어주기땜에 집안에 먼지도 많이 잡아준다.

따라서 수분이 많이 증발하는 여름철에는 환기를 자주 시켜주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해준다.

물먹는 코끼리를 쓰는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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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물새우 토하 생이새우들이다.

번식이 빠르며 잘 죽지않아 키우는 재미가 있다.

먹이용으로 판매되기도 하고 시장에서 생새우 파는걸 가져와 수조에 풀어놓기도 한다.

새우를 키우는것은 정~말 재밌다. 어항을 할 때는 에프킬라등 살충제 도포를 자제하도록 하자.

 

5.아주 건강한 취미생활

남자가 밖으로 나도는것도 아니고(낚시,자전거 등등)

불순한 행위도 아니고(자연을 감상)

애들이 싫어하는것도 아니고(아빠와 감상)

가습기 죽빵도 날려주고(어항땜에 사망한 사람 없음)

돈도 비교적 적게들고 와이프와 싸울 일도 적다(어항한다고 안방 침대 빼는 사람? 있을수도 있지만..)

그리고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하며 꾸미고 가꾸는 취미인지라

정서적으로 가족들에게 아주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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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를 키우는것도 어항의 재미중 하나. 밀림같은 수초들을 만들어보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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