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오늘 카메라 출동은 전남 신안군 흑산도 접대부들의 참혹한 생활상을 고발하겠습니다.
성노예 접대부들은 윤락행위를 강요당하고 폭행까지 당하고 있지만, 현지 경찰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섬에 갇힌 노예와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목포에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불과 2시간거리에 있는 흑산항. 이 작은 항구에 밤마다 흥청대는 술집이 19곳에 이릅니다. 5000원짜리 국산 양주 한병이 15만원. 30만원의 술을 마시면 답례로 접대부로 부터 윤락행위까지 합니다.
그러나 접대부들은 화대조차 받지 못합니다. 심지어 성병에 걸렸는대도 윤락행위를 강요당합니다.
접대부 : 배가 들어오면 처음에 2차비로 5만원을 받아요. 받는데. 그 다음부터 1년이고, 1년내내 그배가 들어오거든요. 흑산도에 들어오면 아가씨한테 더이상 2차비가 없어요.
기자 : 선원을 술집으로 끌기 위해 접대부들은 힘든 뱃일은 물론 허드렛일까지 해야 합니다. 선원들의 비위를 맞추지 못하면 성폭행 당하거나 가차없이 얻어 맞습니다.
접대부 : 몽둥이갖다 두들겨 맞아가지고, 허리를 맞아 가지고 제가 막 찜질도 해주고 그랬거든요.
기자 : 접대부들이 이같은 고생끝에 버는 한달 월급은 고작 30~40만원 선.
직업 소개소를 통해 육지 술집에서 2000만원에 팔려온 접대부들은 빚을 갚을수가 없습니다.
접대부 : 그런거는 없어요. 더 빚을 지고 나갔다는 소리 많이 듣고..
기자 : 사정이 이런데 이들은 어떻게 한번도 적발 되지 않았을까?
술집에서 50미터 떨어진 흑산 파출소는 요지경 속입니다. 파출소 안에는 버젓이 술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찰관 : 아 잠시만요. 아따 참말로 너무 하시네 진짜. 이렇게 증말 꼭 해야되겄어요? 목포서에서..
기자 : 파출소장은 한달치 월급의 술을 마시기까지 했습니다.
접대부 : 외지에서 단속이 나온다고 파출소에 연락이 오잖아요. 금 파출소에서 업주들한테 연락을 다해줘요.
기자 : 접대부들은 가혹행위를 당하고도 경찰과 업주들과 연결고리, 그리고 보복이 두려워 불과 50미터 거리밖에 안되는 이곳 파출소에 신고조차 못했습니다.
기자 : 신안군의 위생단속도 엉터립니다. 한 술집의 경우 면사소에 비치된 종업원 명부에는 아홉명이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13명입니다. 무법천지인데도 신안군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발뺌합니다.
신안군 관계자 : 그 명단하고 보건증 갖고 일단 맞춰같고 일단 먼저 확인하고, 그 다음에 사람이 맞냐, 안맞냐.. 그렇게 하니까 틀림없어요.
기자 : 돈을 쫓아 흑산도까지 찾아온 여성 접대부 흑산 갈매기들.
이들은 경찰과 군청의 묵인아래 독버섯처럼 자란 술집에서 하루하루 혹독한 노예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