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정한 국민투표 이후 많은 영국 젊은이가 "어른들이 미래를 망쳤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어른들의 선택을 원망하는 영국 젊은이들이 정작 브렉시트 투표율은 저조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가 집계한 연령대별 브렉시트 국민투표 투표율을 보면 65세 이상은 83%에 이르지만 18∼24세는 36%에 불과하다.
25∼34세 58%, 35∼44세 72%, 45∼54세 75%, 55∼64세 81%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투표율도 올라갔다.
18∼24세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 투표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10∼30대 청년층에서 EU 잔류가 우세였지만, 투표율이 높은 50대 이상은 EU 탈퇴에 더 많은 표를 던졌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애쉬크로프트가 브렉시트 투표자 1만2천369명을 조사한 결과 18∼24세 유권자는 EU 잔류에 투표한 비율이 73%에 달한다.
EU 잔류 투표율은 25∼34세 62%, 35∼44세 52%, 45∼54세 44%, 55∼64세 43%, 65세 이상 40%로 점점 낮아졌다.
브렉시트 영향을 가장 오랫동안 받을 젊은이들이 정작 투표에 가장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순이 나타났다고 WP는 설명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 통계에 따르면 18∼24세 영국인은 현 시점부터 평균 69년간, 65세 이상은 평균 16년간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따른 삶을 살아야 한다.
그동안 EU 회원국 혜택을 누린 어른들과 달리 젊은이들은 앞으로 유럽에서 공부, 취업, 여행 등을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