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분들이 이대생들의 시위나 주장을 보고 비하 또는 의미축소를 할때 주로 하는말이
친일파였던 초대총장 김활란의 동상 철거문제입니다
그러나 이대생들도 이 동상을 철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학교와 재단측에 문제제기를 하고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더라고요
더 이상 이문제로 이화여대생들이 오해를 받는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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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 문제로 학교와 학생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8월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앞에 있는 김활란 초대 총장의 동상이 페인트와 낙서로 훼손되어 있다.
http://www.vop.co.kr/A00001054091.html
이대생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재단측의 김활란 감싸기는 다음의 이유입니다
첫째 범부론입니다.
김활란은 친일을 한 때 했지만 그 당시 친일하지 않은 지식인이 어디있느냐,
게다가 일제 36년이라는 긴 세월과 일제의 강요에 의해 부득이한 것이니 악질친일파하고는 다르지 않는냐는 겁니다. 개인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것이죠.
둘째 페미니즘과 연결된 공과론이었습니다.
친일의 흠은 있지만 여성교육의
선구자요 근대 여성계몽운동의 공로가 더 크기 대문에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죠. 여기에는 김활란의 친일은 이화라는 여성고등교육 기구를
지키기 위한 자기희생적 행위였으며,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볼 때 김활란의 '성공'(이 표현은 없었습니다만 의미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은 결코
경시되어서는 않되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세째 민족주의의 가부장제론 비판이었습니다.
김활란에 대한 비판은 대체로 민족주의적 '감정'에
입각해서 친일행위를 비난하고 이를 통해 김활란을 지나치게 매도하는데 이게 부당하다는 겁니다. 물론 김활란의 친일행위는 흠이지만 페미니즘의
시각에서는 높이 평가할 부분이 많다는 거죠. 또 김활란을 비판하는 논거는 민족주의적 감정인데 민족주의는 가부장적일 뿐 아니라 여성에 대해 억압적
속성을 지녔기 때문에 이 비판은 부당하다는 것입니다.
21세기는 민족주의의 패러다임이 사라지는 시대로 자연 민족주의적 입장에서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것은 그 현실적 기반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진단도 있었습니다. (김활란상을 2001년으로 연기한 것도 이런 정세관하고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네째 이대/여성주의 타격론입니다.
김활란상 제정 반대론자들은 이대 또는 여성주의에 대한 남성의
질시를 바탕에 깔고 유독 이 상에 대해 거세게 반대했다는 겁니다. 고대의 인촌김성수상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유독 이대만 왜
그러는가 하는 반문이기도 했습니다.
http://www.jabo.co.kr/data/jabo_co_kr/old/13th/sj13-1.html
학교측의 논리는 어디서 많이 본듯한 비슷한 논리의 전개죠
이대생들이 이번에도 또 한번 쾌거를 이루어내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