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가 왔지만 제때 구호조치를 받지 못하고 숨진 택시기사 소식 전해드렸는데, 당시의 모든 정황이 찍힌 블랙박스가 공개됐습니다.
기사가 쓰러진 이유가 추돌사고가 아니라 그 이전에 심정지라는 걸 유일하게 알고 있었다면 제일 먼저 신고 등의 구호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당시 택시 승객들 상식 밖의 행동을 취했습니다.
중년의 남녀 승객이 택시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어보려 하지만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자 남자 승객이 조수석 쪽으로 상체를 밀어 넣더니 차 키를 뽑아 나옵니다.
목격자들은 당시 택시기사가 정신을 잃고 침을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 택시기사 옆으로 팔을 뻗어 차 키부터 뽑아 나온 승객은 트렁크를 열고 자신의 골프가방과 여행 가방을 꺼냅니다.
그리고선 이 남성은 차 키를 트렁크에 그대로 꽂아둔 채, 마침 옆을 지나가는 택시를 멈춰 세우곤 짐을 옮겨싣고 탑승합니다.
주변의 목격자들이 여자 승객마저 자리를 뜨려고 하자 사고 수습 때까지는 가지 말라고 얘기를 해보지만, 먼저 택시에 탄 남자 승객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자 그대로 함께 택시를 타고 떠나버립니다.
사고 택시기사가 심정지를 일으키며 앞차를 들이받은 상황에서 당시 주변의 목격자들은 이 택시기사가 단순히 사고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은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던 상황. 택시기사가 이미 추돌사고 50m 전부터 의식을 잃었단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던 이 승객들은 신고도 하지 않은 채 그렇게 자리를 떴던 겁니다.
기사는 주변 목격자들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