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13년 12월쯤 되었나
(나는 1월군번)
슬슬 연말연초에 휴가 나가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시즌이 있음
꼴에 연말이라고 이제 큰 훈련들 다 끝나면 애들 놀게 해준다고 그러거든
12월 중순에 부대내 축제를 한다고 파발이 돌드라고
여단장님도 오시고 장기자랑 대회에서 우승하면 휴가증이라는 이야기는 당연히 돌기 마련임
군대 갔다온 유게이들은 다 알거임
별거 안하는거 같은데도 휴가증 막 받는놈이 있고
별거 안해서 휴가증이 없는놈이 있음
내가 전자고
후자인 멍청이 하나가 있었지
그래서 이놈이 휴가증에 눈이 멀어서 갑자기 애들을 모으기 시작함
뭐하냐고 그러냐니까 같이 크래용팝 꾸리스마스를 추자는거임
ㅋㅋㅋㅋㅋ 시1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왜하냐고 하니까
빠빠빠는 유행이 지났으니까 싫대
음 시1발 난 그걸 물어본게 아닌데
그래서 나는 꺼졍 ㅋ 하면서 당연히 패스했는데
문제는 그런거 하악하악 거리면서 엉겨붙는 미친1놈들이 있음
결국 이놈은 본인 포함 5명을 모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얘들의 휴가증의 탐욕을 높이 산 중대장님은
야간연등시간( 10시 이후 공부나 그런거 할수있음)에 빈 생활관을 연습실로 쓰게 허락해주셨고
그렇게 1주일 쯤 존1나게 연습하더라고
주말에도 연습하고
좀 옆에서 보면 웃기긴한데 그래도 너무 열심히해서 응원을 해줬음
그리고 떄가왔지
이제 시1발ㅋㅋㅋ 여단 간부들 앞에서 저 지1랄을 할껄 생각하니까
내가 웃겨 뒤지겠더라 ㅋㅋㅋㅋㅋ
그래서 시1발 평범하게 하면 재미없다고
유니클로 히트텍으로 레깅스 만들고 시1발 방탄쓰고 조종수 고글쓰고
전투조끼로 비키니 만들고 여튼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지성이 지나쳐서 지1랄이 되고 지1랄이면 용천이 되는 꼬라지를 봄
그렇게 그 해괴망측한 휴가증에 굶주린 낫닝겐 5마리가 강당무대위로 올라가니 분위기 마저 싸해지더라
여단장님도 계신데 시1발 ㅋㅋㅋ 원스타가 있는데
별앞에서 목숨을 걸고 재롱잔치하는 기분이랄까
내가 보면 시1발 군기문란과 풍기문란을 크로스해서 고투더영창 외쳐도 될거같은 꼬라지긴 했음
여튼 그 적막의 상황에서 존나 쓸데없이 크기만한 강당 스피커가 둥둥둥 울리면서
캐롤인가 뭔가를 흘리기 시작하며 그들의 무대는 시작됬고
흉물처럼 보였지만 꼴에 1주일동안 존1나 연습 한 티가 나서 나름 괜찮게 했음
생각보다 존나 진지해서 다들 웃지도 않고
솔직히 웃긴거보다는 무섭긴 했다
이제 무대가 끝나고 생각보다 퀄리티가 완성도에 박수갈채가 쏟아짐
여단장님도 흡족하게 바라보더라고
내가 봐도 얘들 아마 휴가증 받을거 같다 그럴정도로
이제 인터뷰를 하러 진행자 (하사)가
와 연습 많이 했네요! 처음에는 실미도인줄 알았는데 ㅎㅎㅎ 하면서 현장분위기를 이어갔지
그러면서 진행자가 이제 물어봄
혹시 크리스마스떄 예정 있으세요?
미필 유게이들 주목
이런 상황에서 모범답안이 뭘까
휴가가고 싶습니다! 하면 한 60점 됨
모범답안은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지내고 싶습니다아아앍!! 하면
여단장님이 박수세번 짝짝짝 하고 니 포상 휴가증 줄거다
포상휴가증은 중령쯤 달면 야 쟤 휴가보내 하면 그냥 슥 갈수있는정도의 물건이다
존나 우리가 50년대 굶주릴떄 김미더 쪼꼬릿하는 그런 아이가 된 기분이고
지휘관들은 지프차에 타고 호주머니에 초콜렛을 가득 가지고 있는 미군이란 말이다
그리고 그 동기놈은 입술을 뗐는데
"제가 크리스마스떄 휴가를 나갑니다 ㅎㅎㅎ"
이거 몇점이게?
시1발 실격도 모자라서 재응시 불가처분받을 수준임
시1발 휴가증 따려고 그 지1랄 했는데 지 뒤늦게 쓴 1차 나간다고 ㅎㅎㅎ 이지1랄 함ㅋㅋㅋㅋ
너네같으면 휴가나가는놈한테 휴가증 주고 싶겠냨ㅋㅋㅋㅋ
아주 시1발ㅋㅋㅋ 듣는 나도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새1끼의 지방낀 혀놀림에 같이 처참한 몰골이 되었던 4명은 존나 당황했고
당연히도 휴가증은 구경도 못했으며
공연 당일 야간연등시간에 연습실에서는
돼지멱따는 소리가 피쳐링된 꾸리스마스가 흘러나왔다
루리웹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