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한 동남권 지역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면서
원전과 방폐장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한반도에서도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규모 5.8 강진에 이어 4.5의 강한 여진이 발생한 경주
이번 지진의 발생지에서 반경 50km 안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는 모두 12곳입니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 가운데 절반이 경주 인근 지역에 몰려 있는 셈인데, 정부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원전 지하 10km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해도 규모 6.5에서 7까지는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경주 지역의 지진 발생 빈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주 월성원전 반경 30km 안쪽에서 발생한 지진은 지난 1981년부터 1990년까지 3차례에 그쳤지만,
1991년부터 10년 동안은 9차례, 2001년부터 10년 동안은 12차례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2011년부터 재작년 9월까지는 무려 14차례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규모 5.0 이상 고강도 지진의 주기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978년 이후 국내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이 모두 9차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3차례가 올해 일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활성화 단층에 대한 정밀 조사와 함께 신속한 원전 위기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