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앵커브리핑 뉴스보세요 끝나지 않은 건넌방의 공포

깨방유미 작성일 16.09.21 10: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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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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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월요일. 그리고 바로 어제인 이번 주 월요일 마치 거짓말처럼 저는 이 자리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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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속보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화요일에 말씀드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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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의 공포'를 오늘 다시 또 떠올려 전해드리게 됐습니다. 

폭우 속에 안방이 무너져 내려 건넌방으로 옮겨간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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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은 괜찮을까… 두려웠던 열세 살 소년의 밤의 공포였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공포는 방금 끝난 지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존재하는 공포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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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처럼 그 미래는 꼭 일주일 만에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공포는 똑같이 살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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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배나 개선했다던 홈페이지는 또 다운됐고 문자메시지는 뒷북. '만전을 기하라' 는 총리의 지시 역시 한참이 지나서야 내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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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다급한 맘에 119에 전화를 걸었던 한 시민은 안내의 말 대신 이런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뉴스보세요"

하긴… 119라 해서 그 상황에서 시민들보다 나을 것도 없었겠지요. 그들이라 해서 무슨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닐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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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은 자신이 달라져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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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서 건너온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정부 발표가 아닌 텔레비전 뉴스와 SNS에서 정보를 얻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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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난으로 무너져 내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쌓아 올려 질수도 있는 것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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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에 일어난 911 테러. 그 혼돈의 와중에서 빛났던 것은 뉴욕시장 줄리아니의 대처였습니다. 

그가 특별한 무언가를 해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되레 기자들의 질문에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건물붕괴 현장에 가고 소방관을 만나고 매 시간 상황을 직접 발표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시민들은 안심했고. 믿음을 가졌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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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세요" 

기댈 구석 하나 없는 이 말을 들어야 했던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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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소년이 숨죽이며 느껴야 했던 '건넌방의 공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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