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친구의 정색하면서 화내는 말에 B친구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결국 바베큐파티는 흐지부지 끝났지.
B친구의 할머니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잠자리에 들었고 한 방에서 A친구와 B친구 나는 세명이서 한 방에서 같이 자게 되었는데...
새벽인가? 인기척에 눈을 떠보니 B친구가 방에 구석에 서서는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는거야.
잠꼬대 치고는 너무 이상한 행동에 무슨 몽유병인지 알았지.
나는 B친구가 걱정되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나를 막는 손이 있었어.
A친구가 무서운 눈동자로 B친구를 바라보며 나의 귓속말로 경고를 했어.
"움직이지마. 너한테도 해코지 할 수 있어."
그 친구의 말에 나는 그제야 온 몸에 소름이 돋았어.
중얼거리는 B친구의 행동도 무서웠고 방에서 알 수 없는 냉기가 흐르는거 같았지.
그러는 사이 B친구가 '컥!컥!컥!컥!' 거리면서 숨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에 목이 졸리는 행동을 하더니
그대로 뒤로 넘어가 발작을 일으키는 거야.
놀라서 B친구에게 다가갔지 눈이 뒤로 까져서 침을 질질 흘리며 발작을 하는데 정말 무서워 죽는지 알았어.
A친구는 그런 B친구를 뒤로하고 B친구의 짐을 풀어헤치기 시작했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원짜리 지폐를 찾고는 나에게 넘겨주는거야.
"내가 막고 있을테니. 당장 아까 돈 있던 곳에 놓고와!!"
새벽에 산을 올라가라는 A친구의 말에 나는 식겁했지. 지금 너무 무서워 죽겠는데. 혼자서 돈을 놓고 오라고 하니까 말이야.
"당장!! B가 위험해!!!"
너무 진지하고 무서운 말투에 나는 무슨 정신인지 만원을 들고는 밖으로 나갔어.
오전에 산에 B친구가 돈을 찾은 곳을 해매는데 밤에 산은 정말 컴컴하고 무서워서 눈물이 나더라구.
낮이랑 밤에 산은 정말 차이가 나서 한참을 해매는데 갑자기 오싹한 기분이 드는거야.
아까 전에 방에서 느낀 그 서늘함...
주위를 핸드폰 빛으로 보니까 커다란 나무에 이상한 부적이 붙어있는 기괴한 모양의 나무 밑에 돈들이 보이더라구.
생각도 할겸 없이 거기에 만원을 내려놓고 뒤도 안돌아보고 산을 내려왔어.
아니 이상하게 귀에서
[어디가? 놀다가~ 쉬었다가~] 이런 말들이 환청처럼 들리는거야.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흘러내렸고 무슨 정신인지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방으로 가자 A친구가 B친구 앞을 막아서고 누군가에 호통을 치고 있었어.
[안돼!!! 절대로!!! 다시 가져다 놓을거야!!! 당장 물러나!!!]
A친구 목소리로 상상도 안되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중성적인 남자? 느낌이었어.
나를 바라보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A친구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어.
[다시 돌려 놓았어!!이제 그만해!!! 어서 나가!!!]
허공에 소리치는 A친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는 기절했어.
그 이후로 B친구의 발작은 멈추었고 진정되었지.
나는 너무 무서워 잠을 잘 수 없고 A친구와 B친구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한쪽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어.
아침이 되고 B친구는 악몽을 꿨다면서 울기 시작했고 A친구는 말없이 일어나 B친구를 다독거려주었어.
이 일로 인해 A친구가 하지 말라는 일은 나와 B친구는 절대 하지 않았고 지금도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지.
그리고 A친구와의 괴담은 이게 시작이었어.
한 번 귀신에 들리면 귀신들이 계속 붙게 된다는 사실은 그 이후로 알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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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보는 친구 에피소드 1.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