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군대 이야기 -3-

노력매니앙 작성일 16.12.01 11: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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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훈련소]

 

해경훈련소에 도착한 우리들은 다시 해경이 되기위한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해군처럼 전투수영이 아닌 인명구조 관련 수영과 그리고 해양법(?)인가 선박(?)관련 수업입니다.

 

전투수영이 아닌 구조수영인지 몰라도 확실히 퀄리티 있는 구조수영을 배우게 됩니다.

 

해양경찰 전용 전투복과 정복 그리고 구두까지 받게 되었고 시험준비를 하게 됩니다.

시험성적에 따리 지망지역에 가게 되는 겁니다.

 

 

다들 연고지와 가까운 곳에 되길 원한만큼 모두 남는 시간에 공부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인천이 1지망 2지망이 제주도 3지망인 동해로 적었습니다.

 

 

아싸리 가까운데 아니면 제주도가서 뿔소라나 잔뜩 먹겠다는 똘끼어린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공부와는 맞지 않기에 애초에 포기상태였고 다른 동기들은 잠도 안자고 새벽까지 공부하고 

간부들이 못하게 하자 화장실에서 똥싸는척 하며 공부를 하더군요. 독한놈들...

 

 

시험당일.

 

좌-연세대, 우-서울대 라는 타이틀을 가진 동기들이 제가 아주 잘보이는 위치에서 시험을 보기 시작했고 저는

편안한 마음으로 두 동기들의 답압을 보며 답안지를 작성했습니다.

 

 

결과는 전체 7등. -_-;

 

1지망 인천 8: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인천으로 가게되었습니다.

 

 

인천은 20명 정도로 상위권 동기들이 가게 되었고 저와 동기들은 인천연안부두로 가게 되었습니다.

 

 

[인천연안부두]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입소신고를 하고 이경이라는 계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경-일경-상경-수경]으로 일반 군대와 비슷한 4계급입니다.

 

해경은 6개월 배를 타게되고 발령이 나서 6개월 지상근무 다시 6개월 배를 타고 마지막에는 육상에서 제대를 하는 시스템입니다.

 

신병이기에 우리 동기들은 모두 배로 발령이 되었습니다.

 

저는 P정(100톤) 해경배 중에 가장 소형배로 바닷가가면 보이는 어선들과 비슷한 정말 작은 배입니다

 

해양경찰(직원)4명, 해경(군인)4명 모두 8명이 타는 배입니다.

정박해 있는 배에 올라타자마자 저는 멀리가 시작되었습니다.

 

호주로 묶여있는데 두둥실 흔들리는 배에 멀미가 시작된 겁니다.

 

신병이기에 이리저리 갈굼이 시작되었고 취사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해경은 이경이 취사를 하게 됩니다.

 

 

100일 휴가는 배에 발령나자마자 가게 됩니다. 해군 8주 해경 4~5주를 훈련병으로 지내다보니 배에 발령나면 바로

100일 휴가를 가게 됩니다.(너무 좋음)

 

꿈같은 휴가가 끝나고 제대로 배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살짝(?) 어루어만져주는 선임의 노력(?)으로 놀랍게도 먹을 만한 밥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멀미 이놈의 멀미는 정말 괴로웠습니다.

 

 

배가 꼴랑거리면 화장실로 역류하면 똥까지 넘쳐흐르는 상황에 멀미까지 정말 괴로운 배생활이 시작된 겁니다.

 

 

3개월이 지나고 저도 조타실로 올라가 타를 잡는 연습을 하게 되었을 때 배의 함장이 저를 보고는 어이없어 하더군요.

키가 큰 사람을 왜 제일 작은 배로 발령을 냈냐고...

 

 

조타실로 올라가서 구부정한 자세로 서있는 제 모습을 보고는 함장은 그날 본청으로 공문을 보냈습니다.

 

[장신으로 인한 P정 근무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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