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이 내부 고발자가 된 이유

Cross_X 작성일 17.01.22 18: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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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말, 최순실씨는 노승일씨를 해고했다. 자신의 측근 윤영식씨(데이비드 윤)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알렸다. 노씨는 그럴 수 없다며 버텼다. 그러자 최순실씨는 노씨가 지내던 독일 숙소의 무선 인터넷과 난방을 끊어버렸다. 밤이 되면 벽돌로 지은 집 안에 냉기가 돌았다. 노씨는 추위를 견디다 못해 부엌에서 전기 오븐을 켜고 그 앞에 앉아 있었다. 음식도 주지 않았다. 차도 다시 가져가버렸다. 돈도 없었다.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노씨는 냉장고에 있던 곰팡이 핀 마늘장아찌 따위를 씻어서 먹어야 했다. 노씨의 회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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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제공2015년 10월 당시, 노승일씨(오른쪽)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해고당한 뒤 국수 가락을 간장에 비벼 먹었다. 노씨는 “그렇게 자료를 모으며 버텼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독일에 함께 있던 최순실씨의 측근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 먹을 것이 없다고 호소하자, 쌀 한 포대를 갖다 주었다. 그런데 쌀만 가지고 어떻게 먹나. 집을 뒤져보니 간장이 나오더라. 간장에 밥을 비벼 먹었다. 일주일 먹었더니 구역질이 나더라. 집을 뒤져보니 오래된 소면이 나왔다. 또 며칠간은 국수 가락을 간장에 비벼 먹었다. 그렇게 살면서 자료를 모으며 버텼다.”
노승일씨가 귀국을 거부하자, 최순실씨는 아예 그가 자는 사이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겨버렸다. 마방 겸 사무실이던 예거호프 목장에는 노씨만 남았다. 2015년 11월 말 어쩔 수 없이 노승일씨는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의 신발 밑창에는 간장에 밥을 비벼 먹으며 모았던 자료가 담긴 SD 카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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