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이라는 숫자는 로얄 럼블에게 특별하다. 역사상 단 두 번의 로얄 럼블 경기(원년은 1988년에 20인, 2011년에 40인)를 제외하고 모두 30인 체제로 경기로 열렸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에게도 로얄 럼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숫자는 30이다.
로얄 럼블은 많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무수한 기록과 이야깃거리들을 남겼다. WWE의 자의적인 해석이 있는 분석도 있긴 하지만 30번째 대회라는 상황에 맞게 로얄 럼블이 지금까지 쌓아온 30가지 사실을 최근 영상으로 제작해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 올리기도 했다. WWE가 선정한 30가지 사실은 다음과 같다.
로열 럼블의 첫 시작, 1988년
1. 1988년에 처음으로 로얄 럼블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1번으로 나온 선수는 로얄 럼블 역사에서도 가장 먼저 등장하는 선수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브렛 하트였다.
2. 30번째 대회를 앞둘 정도의 깊은 역사에 걸맞게 무려 870명이 출전해서 우승을 위한 경쟁을 벌였다.
3. 지금까지 총 3명의 여성 선수가 출전했다. 로얄 럼블 경기의 역사에 이름을 올린 여성 선수들은 차이나, 카르마, 베스 피닉스이다.
4. 한 선수가 2번 이상 우승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로얄 럼블에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총 23명이다. 반대로 나머지 98%에 달하는 선수들이 우승에 실패했다.
5. 올해 텍사스 주 알라모 돔에서 열리는 로얄 럼블을 더해서 지금까지 4번이나 텍사스 지역에서 열렸다.
6. 로얄 럼블이 가장 많이 열린 지역은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로 각각 5번씩 열리게 되어 총 10번의 개최를 담당했다. 2015년 로얄 럼블이 끝난 이후 폭설로 인해 RAW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점을 생각하면 따뜻한 지역에서 많이 열리는 사실은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7. 지금까지 로얄 럼블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중들의 수를 합치면 공식적으로 50만 명이 넘는 50만7102명이다.
레이 미스테리오가 세운 불멸의 기록
8. 레이 미스테리오는 2006년에 열린 대회에서 1시간 2분 12초를 버티면서 단일 경기로는 가장 오래 버틴 기록을 남겼다. 가장 오래 버티고 우승한 선수로도 자동 등록이다.
9. 반대로 가장 짧은 시간을 버티고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엣지였다. 2010년에 7분37초만을 버티고 우승을 차지했다.
10. 기록이라는 면을 생각했을 때 저비용 고효율을 보여준 사례가 있다. 산티노 마렐라는 2009년에 케인에게 단 1초만에 탈락하면서 로얄 럼블 역사상 최단시간 내 탈락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웃긴 모습으로 팬들에게 사랑 받은 산티노 마렐라의 개성을 오히려 돋보이게 만든 기록이다. 게다가 그 때의 보상인지 알 수 없지만 2011년에는 준우승을 거두는 활약을 펼쳤다.
11. 반대로 고비용 저효율의 사례도 있다.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선수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버틴 선수는 최근 대런 영과 함께 다니고 있는 밥 백런드이다. 무려 1시간 1분 10초를 버텼는데 레이 미스테리오의 기록 때문에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하는 기록이 돼버렸다.
12. 역사상 모든 로얄 럼블을 다 합쳐서 가장 오랜 출전 시간을 보유한 선수는 트리플 H로 총 4시간 6분 8초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자랑한다.
13. 얼티밋 워리어, 에디 게레로, 제이크 '더 스네이크' 로버츠 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 중 총 48명이 로얄 럼블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몇 번째로 나오는 게 가장 유리할까
14. 48명의 명예의 전당 헌액자 중 9명이 로얄 럼블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5. 한 명의 선수가 두 가지 이상의 모습으로 등장한 사례는 믹 폴리가 유일하다. 1998년에 자신의 각기 다른 모습이었던 맨카인드, 듀드 러브, 캑터스 잭으로 모두 출전했으니 혼자서 출전 선수의 10퍼센트를 담당했다.
16. 매번 다른 번호의 선수가 우승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오직 16개의 번호만이 선수들을 우승으로 인도해줬다.
17. 1992년에 릭 플레어가 3번으로 출전해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1~10번까지의 번호로 출전한 경우 7번의 우승이 있었다.
18. 11~20번까지는 1~10번까지의 숫자에서 나온 우승 횟수보다 적다. 단 4명의 우승자를 배출했으니 차라리 빨리 나오는 것이 우승에는 더욱 유리했던 셈이다.
19. 1994년에 공동 우승을 했던 브렛 하트와 렉스 루거를 포함해서 21~30번까지의 번호에서 가장 많은 우승자들이 나왔다. 무려 19번의 우승이 해당 구간에서 나왔다. (WWE의 집계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40인으로 경기가 열린 2011년의 우승자인 알베르토 델 리오는 38번으로 나와 우승했다.)
20.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30번이 제일 유리해 보이지만 우승을 위한 행운의 숫자는 27이었다. 27번으로 우승한 사례는 총 4차례로 1989년 빅 존 스터드, 1993년 요코주나, 1994년 브렛 하트, 2001년 스톤 콜드가 그 주인공들이다.
21. 경기에서 가장 처음 등장해 승부를 겨루는 번호인 1번과 2번에서는 모두 4명의 우승자가 있었다. (1995년 숀 마이클스 1번, 1999년 빈스 맥맨 2번, 2004년 크리스 벤와 1번, 2006년 레이 미스테리오 2번)
22. 1번과 2번으로 나온 선수가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경우는 1995년(1번 숀 마이클스, 2번 브리티쉬 블독), 1999년(1번 스톤 콜드, 2번 빈스 맥맨)이다.
23. 같은 번호로 2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바티스타가 유일하다. 2005년과 2014년 모두 28번으로 나와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우승을 차지했을 때의 반응은 극과극이었다.
그를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대회
24. 지금부터는 잠시 케인의 대기록 행진을 감상할 차례가 왔다. '로얄 럼블의 살아있는 역사'인 케인은 무려 17번이나 로얄 럼블에 참가했다. (케인의 과거 모습인 아이작 양켐과 페이크 디젤 시절을 합치면 19번이다.)
25. 케인은 17번의 로얄 럼블 참가 외에도 누적 기록으로 총 43명을 제거하면서 최다 제거기록을 보유 중이다. 케인이 상대방을 제거한 횟수를 계산하면 2011년에 열린 40인 로얄 럼블 경기도 가능하다.
26. 2001년에 열린 경기에서 11명을 제거한 케인이 한 때 이 부문 최고 기록의 보유자였지만 2014년에 로만 레인즈가 12명을 제거하며 그가 1위로 올라섰다.
27. 우승자가 WWE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조항이 있었던 경우는 단 두 번이다. 1992년과 2016년인데 각각 릭 플레어와 트리플 H가 우승했다. (1992년은 아예 챔피언 벨트의 주인이 공석인 상태였다.)
28.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던 선수는 존 시나, 트리플 H, 빅 쇼이다. (WWE는 이번 집계에서 숀 마이클스가 1994년, 2007년에 준우승을 거두며 이 부문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29. 준우승을 두 번이나 경험한 존 시나와 트리플 H는 로얄 럼블 우승도 2번이나 차지했다. WWE가 언급하지 않았지만 숀 마이클스도 2번의 준우승과 2번의 우승을 경험한 선수이다. 그 외에도 헐크 호건, 바티스타가 2번이나 우승을 했다. 다른 2회 준우승자들의 결과를 봤을 때 빅 쇼만 억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
30. 그리고 오직 한 명만이 세 번이나 로얄 럼블 우승을 차지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톤 콜드인데 1997년과 1998년, 그리고 2001년에 우승을 차지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임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