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딸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취업 지원관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40대 여성은 "취업 상담을 하러 간 딸이 성추행당한 사실을 알고 화가 나서 그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이날 A(50)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김모(42·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5시 25분께 청주 청원구 오창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A씨의 어깨·목 부분을 흉기로 3∼4차례 찔렀다.
A씨가 취업 지도를 하겠다고 불러 성추행했다는 딸의 얘기를 듣고 격분한 김씨는 청주 오창의 한 커피숍으로 A씨를 불러내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목 부위를 크게 다친 A씨는 다행히 의식이 있었고, 112에 신고한 후 걸어서 인근 정형외과로 가다가 길가에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흘린 핏자국을 따라 100m가량 따라간 끝에 이 정형외과 앞 계단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이 병원 의사가 심폐 소생술을 하고 119 구급대가 신속히 인근 큰 병원으로 옮겼으나 A씨는 끝내 숨졌다.
흉기를 휘둘렀던 김씨는 달아났다가 범행 후 1시간여 뒤인 오후 6시 40분께 남편과 함께 인근 지구대를 찾아 자수하고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그가 거주하는 아파트 앞 쓰레기장에서 수거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