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모인들의 삶이 괜찮지 않은 이유

말라카오 작성일 17.02.06 12: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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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막 결혼정보회사 본부장님의 말씀이 가슴에 못을 박는 군요. 사실 긴 말 할 것없이 마지막 대사가 모든 것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M자 탈모가 시작되기만 해도 결혼상대를 짝지어 주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이니...아니, 엄밀히 말해서는 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불가능하다' 라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통계적으로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지만 여성들이 맞선 중 가장 혐오스러워하는 대상은 바로 상대 남성이 대머리인 경우라는 이야기도 있으니 말입니다. (심지어 파혼사례도 많습니다.)

 

 

 

탈모인들의 부정적 인식이라는 말이 나오니 문득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생각나는군요. 본인이 초등학생 시절, 교실에 복귀 후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학생이 저를 보더니 배를 잡고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은 '도대체 뭔데?' 라며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아까 아침에 니네 아버지 봤는데...봤는데...니네 아빠 대머리더라? 너 어떡하냐? 어떡하냐고!!! 크하하하하!'
 그 이후 그 여학생은 바닥을 구르면서 미친듯이 웃었는데, 당연히 본인의 기분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자칭 남학생들보다 정신적 연령이 높다고 자랑하던 여학생들이 학부모 중 한 명이 대머리라는 사실에 이성을 잃고 웃는 모습을 보니 정말 유치하고 경솔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었죠. 그 때부터 탈모인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이리도 처참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본인은 그 여학생의 조롱과 웃음을 트라우마처럼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그 여학생의 '너 어떡하냐? 어떡하냐고!!!' 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덧글|덧글 쓰기

  • 112016-08-16 04:51진심으로 불쌍...
  • 전진하는 북극의눈물2016-08-16 04:59남자는 돈으로 모든 게 커버됩니다...
  • ㅁㅁ2016-08-16 07:53여자들은 키작남보다 탈모남 더 싫어한다던데. 키작남이 혐이라면 탈모는 극혐.
  • 無碍子2016-08-16 08:23막줄이. 



  • 포스212016-08-16 08:54흠, 심지어는 수퍼맨 코믹스의 렉스루터 조차 대머리에 컴플렉스가 있죠. --; 가벼운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 justice J2016-08-16 08:58탈모라는게 참 모양세가 안좋긴 안좋죠.
    아예 그냥 다 빠져버려서 민둥산이 되면 그나마 나을텐데
    중간만 사라지던가 옆구리만 사라지던가 해서
    이상한 모양의 머리가 되버리고...
  • 혜성같은 얼음의신2016-08-16 09:22탈모치료에 의료보험 적용해야죠. ㄷㄷㄷ
  • 바람불어2016-08-16 09:23마지막 줄이 좀 슬프네요. 대학 다닐 때 조롱까지는 안했지만 '너 어떡하냐'한 게 뒤늦게 미안. 내가 감당할 것도 아니면서.
  • NaChIto LiBrE2016-08-16 09:48저는 머리를 밀고 다닌지가 어언 10년이 넘었습니다만, 크게 개의치 않고 잘 살고 있습니다.
    남들이야 뭐라건, 크게 상관 없는 것 아닌가 합니다. 
    (저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 소시민 제이2016-08-16 10:01제 친구도 초등학생때 놀림 받았다가 그 놀린 여학생의 죽빵을 틀어버렸죠.

    뭐.. 그 다음이야.. 애들 싸움이 부모싸움이 되어서 교무실이 시끌했습니다만....

    작년 동창회때 찾아가니, 친구를 비웃던 여학생이 가발쓰고 나왔....
    (머리 뒤의 날벌레 쫓는다고 털어주다고 본의 아니게.... 정수리 속알머리 지름 20정도의 가발을 털어버렸....)

    알고보니 그 여학생 조부가 빽대머리.... 친구요? 염색 잘하고 다닙니다. 장발로요.
  • JOSH2016-08-16 10:24가슴이 아프네요...
  • 호롤롤2016-08-16 11:23대머리도 대머리 나름입니다. 제 주위 대머리분들 직장에서 다들 잘 나가시고 결혼도 잘하셨어요. 대머리 거지는 없다잖아요. 전 첫사랑이 대머리였어서 그런지 대머리에 정말 아무 감정 없는데 유난히 대머리 갖고 놀리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 알토리아2016-08-16 11:33안타깝습니다.
  • 헬센징2016-08-16 11:52여튼 대머리는 가슴아픈일이죠. 고대부터 대머리에 대한 인식이 
    별로인것을 보면 이게 인식의 변화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거 같습니다.
  • 동굴아저씨2016-08-16 11:56결국 심었죠.
    그런데도 모잘라서 뒷통수에서 더 뽑아서 심어야 됩니다.
    그런데도 모자를 거에요.
    그러면 어떻게 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키 작은 사람이라도 여자는 결혼하는데 지장이 없지만 남자는 키 작은 것도 서러운데 탈모까지 있으면 그냥 생각이 없어지죠.
  • 알베르트2016-08-16 12:08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 비듬2016-08-16 13:15반대로 머리숫이 너무 많아서 관리때문에 고통인 사람도 있죠
    맨날 머리 감았냐 라는 말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가
  • Asdf2016-08-16 14:27해답은 렉스루터나 제이슨 스타뎀을 미디어에 더 노출시켜서 단체로 스킨헤드를 만드는거죠. 머리를 길러서 빠진자리를 보느니 스킨헤드에 문신을 박아서 거기를 보게 만드는걸로....
  • 토토2016-08-16 16:43제 주변 여자 지인들은 자기보다 키 작은 남자보다, 대머리가 더 싫다고 하더라고요..(..)
  • 킹오파2016-08-16 20:47막줄이..... ㅠㅠ

 

  • ㅇㅇ2016-08-18 22:45모 여성(주로 성인) 사이트에 어느 유부녀가 쓴 글 중에 그런게 있었죠. 남자 대머리인거 하나만 받아들이면 다른 모든 조건을 다 가진 남자를 고를 수 있는데 아가씨들은 그걸 못참아해서 좋은 남자들을 놓친다고.
  • ..2016-08-19 15:33탈모인 남편을 둔 모 사십대 여성 왈,
    "남편이 동갑으로 다 좋고 머리도 나름 귀여운데, 결혼한지 십오년 만에 
    손잡고 나가면 사람들이 후처냐고 물어 스트레스"라고...
    ...열살 이상 늙어보인다고..ㅜㅜ
  • 지나가는사람2017-02-03 01:20탈모에 관련해서 궁금한게 두가지가있는데
    첫번째는 왜 여자들이 그렇게 싫어하는가 에요. 저도 여잔데 남자가 대머리인게 저렇게 결혼정보회사에서 말할정도로 안좋다는게 전혀 공감이안되네요. 대머리면어때요 사람좋고능력좋고개념있으면되죠 시선이신경쓰이면 가발쓰면되고요. 2세한테 탈모유전자물려줄까봐 그런건가요? 아무튼 저렇게까지 싫어하는줄은 몰랐네요
    두번째는 왜 탈모인이 점점 증가하는가 에요
    남자탈모가 유전이라던게 그럼 말도안되지만 탈모유전자를가진사람들이 번식활동을..; 열심히해서 그런건가요? 아니면 식습관? 스트레스? 알수없는 탈모의세계입니다...

 

 

 

 

민둥이든 털둥이든 사람차별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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