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탐앤탐스는 최근 원재료 인상을 이유로 음료값을 대폭 올렸습니다.
취재 결과, 정작 각 영업점에 공급하는 원두를 기존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바꾼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값싼 원두를 공급하면서 슬그머니 커피값을 올린 행태는 소비자를 우롱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커피 전문점 탐앤탐스는 지난달 27일 커피값을 최대 12%나 올렸습니다.
아메리카노는 300원이 오른 4,100원에 카페라테는 500원 뛴 4,700원에 팔고 있습니다.
손님: "값이 올랐으면 그만큼 더 좋은 원두를 썼다고 저는 믿기 때문에..."
탐앤탐스 측은 커피 원두값과 임대료 등이 올라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탐앤탐스 대표 : "본사 이득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사실은. 가맹점 쪽에서 이득이 조금 더 생기는 거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탐앤탐스는 가격을 올리면서 영업점에 공급하는 커피 원두를 바꿨습니다.
기존 원두의 납품 가격은 1kg에 만7천 원.
하지만 새로 바꾼 원두는 만오백 원에 불과합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두를 쓰면서 커피값까지 올리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400원 더 비싼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셈입니다.
더욱이 40% 가까이 싼 원두를 제공하고도 정작 각 영업점에서 받는 가격은 깎지 않았습니다.
결국, 본사만 배 불리게 된 건데 각 지점의 점주들은 불만을 터뜨립니다.
커피값이 오른 데다 맛이 변하면서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는 겁니다.
가맹점주 : 매출이 30% 이상씩은 다 줄었어요.
저뿐 아니라 다른 가맹점주들과 통화해보면 30% 이상씩 줄었고...
바뀐 커피 원두의 품질을 놓고도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커피 전문가들은 새 원두 품질이 낫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커피 전문가·원두 로스터 : (기존 원두가) 여러 가지 맛이나 풍미를 제공할 거고요.
후자는 그냥 커피, 그냥 커피!
커피 전문가·바리스타 : (바뀐 원두는) 오일의 맛이 좀 강해서 느끼할 수 있다,
그래서 혀에 남는 후미가 좋지 않은 느낌이 있어요. 반면에 A(기존 원두)는 개운했다.
이에 대해 탐앤탐스는 거래처를 바꾸면서 원두를 저렴하게 사게 됐다며 품질에는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탐앤탐스 경영본부장·이사 : (주변에서) 왜 이렇게 비싸게 원두를 사냐는 질문을 던졌거든요. (기존 원두 업체가) 폭리를 가 져간 게 아닌가...
탐앤탐스가 커피값을 올리면서, 경쟁 업체의 줄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진 상황.
원두를 바꾸며 본사만 폭리를 취하는 기형적인 구조 속에 가맹점과 소비자를 우롱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