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전문점 업체인 탐앤탐스가 음료값은 올리고 정작 원두는 싼 제품으로 바꿨다는 보도에 대해,
바뀐 원두는 가맹점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해명했었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미 상당수 탐앤탐스 매장에서 바뀐 원두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검찰은 탐앤탐스의 의혹과 관련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값싼 원두 논란에 탐앤탐스는 직영 매장 50여 군데에 한해서만,
테스트 차원에서 사용했다고 공식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가맹점에서는 바뀐 원두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직영 매장 테스트 결과 고객 반응이 좋지 않으면 기존 원두를 계속 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탐앤탐스 경영본부장: 아직은 가맹점까지 (새 원두가) 나간다는 결정도 안 됐어요.
테스트 기간은 어차피 이달 말까지로 잡고 있는 거니까.
취재 결과, 전국 50여 개 휴게소의 탐앤탐스 매장과 본사로부터 커피 기계를 빌려서 사용하는 곳에는
이미 값이 싼 원두가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테스트 차원일 뿐이라는 해명도 믿기 어렵습니다.
입수한 내부 공문을 보면 탐앤탐스는 기존 원두 업체에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오는 28일 자로 거래를 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기존 원두 업체 대표 : 26톤 분량만 2월 말까지 넣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끊는다고 딱 했어요?) 네, 네.
여기다 새로 원두를 납품하기로 한 업체는 이미 탐앤탐스와 계약을 맺고 대규모 설비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규 원두 업체 관계자: (탐앤탐스 들어가는 거라고 제가 들었어요.) 어떻게 아세요?
원두 탐앤탐스 가격은 다른 곳에 오픈하시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고객들의 반응 여부와 상관없이 원두를 바꾸기로 이미 내부 결정을 다 마친 겁니다.
탐앤탐스를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검찰은 최근 탐앤탐스 김도균 대표에 대해 배임 혐의로 공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 대표가 신규 매장 공사 때 점주들에게 보험료 명목으로 돈을 받고도 실제로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혐의입니다.
탐앤탐스 전직 임원은 본사가 대략 600개 매장에서 거둔 보험료가 2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합니다.
탐앤탐스 전 임원 : 공사 기간이 끝나면 (보험이) 소멸되기 때문에...
사고가 생기면 현금으로 보상하면 나머지 이익금을 본인이 챙긴다는 걸 인지한 거죠.
이에 대해 탐앤탐스 측은 매장의 내부 공사를 담당한 하청 업체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탐앤탐스 대표 : 과태료에 대한 책임이지, 배임 수재에 해당하는 항목이 아닌 거죠.
검찰의 수사와는 별개로 일부 가맹점주들은 탐앤탐스 본사를 상대로 보험료 반환과 사기 혐의로 집단 소송에 나서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