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날부터 4월 23일까지 홈페이지(www.pyeongchang2018.com)를 통해 1차로 입장권 예매 신청을 받은 후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먼저 입장권 구매 기회를 준다. 당첨자는 5월 8일 발표한다. 조직위는 이번 예매 신청을 통해 종목별로 전체 입장권의 60∼80%를 소화할 계획이다. 온라인 2차 예매는 9월 5일부터 시작한다. 이때는 추첨이 아닌 선착순 판매다. 오프라인 판매는 10월 1일부터다.
올림픽 경기 입장권 가격은 개최국 국민의 관람 의향도를 포함한 시장 조사 결과 및 각 국제 경기 단체와 개최국 정부 기관의 의견 등을 참고해 조직위가 적정 가격을 산출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종 승인을 받아 확정된다.
이렇게 결정된 입장권 가격을 보면 종목별 인기도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평창 올림픽에서 개폐회식을 제외한 경기 입장권 중 최고가는 ‘겨울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으로 A등급 좌석 티켓 가격이 90만 원이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올림픽 때마다 입장권 가격이 제일 높은 종목이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때는 결승전 티켓 값이 125만 원,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87만 원이었다.
평창 올림픽 입장권 가격 중 눈에 띄는 종목은 그동안 한국이 초강세를 보여 온 쇼트트랙이다.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의 A등급 좌석 티켓 값은 55만 원인데 밴쿠버 대회(17만 원)의 3배, 소치 대회(22만 원)의 2배가 넘는다. 이는 조직위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올림픽 경기 관람 의향도(중복응답)를 포함한 종목의 인기도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관람 의향도 조사에서 쇼트트랙은 67%를 기록해 국민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종목으로 꼽혔다. 아이스하키는 16%로 낮게 나왔지만 해외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소치 대회 때도 아이스하키는 6만 장이 넘는 입장권이 러시아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판매됐다. 관람 의향도 조사에서 두 번째로 높게 나온 피겨스케이팅(64%)은 쇼트프로그램이 55만 원, 프리스타일 경기는 60만 원(이상 A등급 좌석)인데 소치 대회 때보다는 10만 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윤성빈이 금메달을 노리는 스켈레톤 결선 A등급 좌석은 이전 두 대회 때보다 조금 높은 10만 원이다. 한국이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딴 스피드스케이팅도 이전 두 대회보다 티켓 값이 조금 높아져 A등급 좌석이 25만 원이다.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세계 수준에 많이 못 미치는 설상 종목의 입장권 가격은 이전 두 대회에 비해 대체로 낮게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