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일본에서 40여 명의 승객이 타고 있는 열차 안에서 여성이 성추행당하고 강 간당한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승객들 중 아무도 이를 제지하거나 신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범인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채운 후 유유히 사라졌고, 올해 초 다른 상해사건을 벌여 체포될 때까지 강 간·폭행 행각을 계속했다. 일본 대중지 의 보도를 토대로 범행의 전말과 범인의 과거를 추적했다.
우에조노 다카미쓰(36)는 2006년 8월 3일 후쿠이 역에서 JR 서일본의 특급열차인 ‘선더버드 50호’에 탔다. 정원이 60명인 이 열차에는 당시 40명 정도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다. 우에조노는 9시 20분경 열차에 오르자마자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범행에 착수했다.
두리번거리며 희생자가 될 여성을 물색하다가 20대 초반의 여성 A 씨에게 접근해서 옆자리에 앉아 가슴 등을 만지기 시작했다. A 씨가 완강하게 저항하자 우에조노는 “도망치면 죽이겠다” “평생 스토커로 따라다니겠다”고 협박했다. A 씨는 겁에 질려 소리조차 지를 수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우에조노는 애초부터 강 간을 목적으로 차표도 없이 열차에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의 흐느끼는 소리에 주변 승객 한두 명이 시선을 보내자 우에조노가 “뭘 보는 거야!”라고 소리쳤다. 이들은 두려운 나머지 이내 못본 척 방관했다.
한 시간 가까이 A 씨의 몸을 만지던 우에조노는 밤 10시경에 아예 그녀를 열차 화장실로 끌고 가 강 간했다. 이후 우에조노가 신오사카 역에서 내릴 때까지 단지 커튼 한 장으로 가려진 화장실의 세면대에서 강 간은 계속됐다. 우에조노가 내리자 A 씨도 같은 역에서 내려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 조사는 시작부터 벽에 부딪혔다. 같은 열차에 타고 있던 40여 명의 승객 중 아무도 경찰에 이 사건을 신고한 사람이 없어 목격자 증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건 정리:
21살짜리 여자가 열차 안에서 몇 시간 동안 울면서 성추행을 당하다가 결국 칸 내의 화장실로 끌려가서 30분 동안 강 간을 당했지만,
당시 같은 열차 칸에 탑승했던 승객 40여 명 중에 말리거나 신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음.
(보통 일본은 지하철에서 여중생들이 조금만 떠들어도 시끄럽다고 마구 나무라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
더구나 일본 열차에는 살짝 누르기만 하면 바로 승무원에게 신고되는 단추들이 달려 있지만,
범인이 화장실에서 범행을 저지르던 30분 동안 승객 40여 명 중에 그 누구도 단추를 누르지 않았음.
게다가 범행을 마친 범인이 도주한 후에 피해자가 신고를 했지만 40여 명의 승객들 중 아무도 목격자 진술을 해 주지 않아서 수사 진행이 막히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