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故 최동원 선수 동상 어루만지고 간 노년의 여성
깊은 밤, 사직구장에 찾아와 남몰래 아들의 동상을 어루만지는 어머니의 모정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5일 故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최 선수의 동상 앞에 머무는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 상에 퍼지고 있다. 사진 속 노란 점퍼를 입은 여성은 투구 동작 중인
동상의 손을 어루만지고 있다. 손을 만진 뒤 동상 앞에 서서 얼굴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동상의 주인공인 故 최동원 선수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를 졸업하고 롯데 자이언츠 등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했다. 선수생활 중 80번 완투, 964년 27승, 한국시리즈 4승,
223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32세에 은퇴했고 지난 2011년 향년 53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타계했다. 동상은 그의 2주기인
2013년에 부산 사직구장 앞에 세워졌다.
최 선수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82)는 2015년 롯데와 KT의 개막전이 열린
사직구장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김정자 여사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눈 감기 전 아들이 섰던 곳에 서고 싶어 시구를 허락했다”고 말했다. 시구를
앞두고 공 던지는 연습을 하다 ‘공을 던지는 것이 이렇게 힘드는 일이었구나. 아들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