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렸습니다. 해가 길어지면서 집회를 하는 데 해가 아직 안지고 있는게 어색하기만 하네요. 긴 겨울을 지내고 봄을 맞이한 건 계절 만이 아닙니다. 오늘 집회가 5시 30분에 시작해서 서둘러 유진식당서 냉면을 흡입하고 시간에 거의 딱 맞추어서 광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평소처럼 9번 출구로 나가면 앞자리에 못 앉을거 같아서 아는 사람만 아는 미대사관쪽 지하통로로 나가서 집회장소로 가는데 중앙에 있는 횡단보도에서 시끌시끌 난리가 난 겁니다. 경찰들이 뭉쳐있다가 막 철수를 하면서 수신호를 주고 받는 데 이상하게 주변 시민들이 격앙되어있었습니다. 응? 평화집회인데 왜?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지켜보니 경찰놈들이 환수복지당이라는 사람들이 대선후보가 들어가 있는 '평화 가고 사드 오라?'라는 역설적인 내용의 포스터를 바닥에 붙였는 데 거기에 사드 찬성하는 대선후보 얼굴이 올라갔다고 선거법 위반이라고 두명을 체포해가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사회자한테 설명을 듣고 아까 봤던 포스터를 확인하러 다시 가보니까 바닥에 붙인 터라 형체를 알아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이 넘쳐나는 오늘은 주제가 아주 다양했습니다. 세월호 책임자 처벌 문제와 전교조 교사 시국선언 문제 적폐청산 문제가 주로 다루어졌고 우병우 얘기도 나왔습니다. 내일이 세월호 참사 3주기여서 안산에서 3시에 추모집회가 있다고 합니다. 어제 전교조 교사들이 세월호 관련 시국선언을 했는 데 공무원 정치 중립을 어기고 단체행동했다고 교육청에서 주동자 전원 처벌을 한다고 했답니다. 닭년 빵 선배라는 분은 자기가 만약 서울 구치소에 있었을 때 벽지 바꿔달라고 방에 안들어갔다가는 15일짜리 독방 감금 당했을꺼라고 하네요.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 적폐 세력들이 발악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다들 디질 준비들 하고 있어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