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단 6월부터 12월까지 군함도를 함께 촬영한 배우입니다 어제 어떤 분이 커뮤니티사이트에 류승완감독님 비판하는 글 올려서 난리가 났더라구요 근데 조금 과장된 거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글 남겨요
일단 계약 관련된 부분은 영화에 출연하는 모든 고정 단역배우들은 보시는 사진처럼 표준 계약서 쓰고 진행하였습니다 촬영이 힘든 날도 있지만 편한 날도 많았구요 주연배우들처럼 많은 페이는 당연히 아니었지만 급여 2주 이상 지체되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계속 배우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 나라 영화계 정말 열약합니다 그건 비단 군함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모든 영화에 해당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은 꼭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유치하지만 아이스크림 관련된 건.. 오히려 저희들 더 챙겨줬으면 챙겨줬지 스텝들끼리만 먹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제작사로부터 추석 때 설과자세트 선물받아서 가족들끼리 나누어 먹은 기억도 있고, 저희들 고생한다고 강혜정대표님이 비타민 주사 놔줘서 엉덩이 근육 일주일 넘게 아팠던 적도 있었구요. 영화 끝나고 끝까지 함께 한 단역배우들 쫑파티 때 불러주어서 술 취한 감독님이 오랜 시간동안 정말 고맙다고 너희들 때문에 이 영화 찍을 수 있었다고 해주셨을 때 첫 입봉한 단역배우로써 많은 감동 받았었습니다
영화의 스텝분들 또한 저희와 같은 사람이니까 촬영기간동안 예민해지고 날카로워 질 수 있었겠죠 그만큼 군함도 촬영이 전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영화가 크랭크업되고 되돌아서 생각해보면 이 영화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군함도라는 영화를 통해서 몇 십년 전 타국의 이름 모를 섬에서 조국을 그리워하셨을 영령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